"국내 커피 시장 양극화"…저가 브랜드 확대 속 프리미엄은 '질적 성장'

등록 2025.11.18 08:00:01 수정 2025.11.18 08:00:10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프리미엄 커피, 양적 성장 대신 '질적 경험' 중심 전략 강화
스타벅스, 제3의 공간 경험 선사...'스페셜 스토어'로 차별화
투썸플레이스, '투썸 2.0'으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 속도
엔제리너스, 브루잉 브랜드 '스탠브루'로 투트랙 전략 가동
할리스, 일본서 K-카페 경쟁력 확인…글로벌 확장에 '속도'
폴 바셋, 밀도 베이커리 취급 매장 확대...새로운 경험 제공
이디야커피, 연구·체험 공간 '커피랩' 리뉴얼로 복합 공간화

 

【 청년일보 】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양극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출점 속도를 높이며 '양적 팽창'을 이어가는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공간 경험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질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말 3천360개였던 점포 수가 이달 들어 3천900여개로 늘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2천640여개에서 올해 3천개를 넘어섰고, 빽다방은 같은 기간 1천715개에서 1천840개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는 점포 수가 정체되거나 일부 감소하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2천9개에서 올해 2천76개로 소폭 늘었고, 투썸플레이스(1천670개→1천725개)와 할리스(495개→500여개)도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엔제리너스(300여개→280여개)와 폴바셋(150여개→145개)은 점포 수가 오히려 줄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가 커피가 '양적 팽창'을 이어가는 사이,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질적 성장'에 집중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재정립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한 커피 소비 공간을 넘어, 고객이 머무르는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매장 전략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스타벅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매장들을 오픈하며, 새로운 제3의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스페셜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스페셜 스토어는 '더(THE) 매장'과 '콘셉트 매장'으로 구성된다. '더 매장'은 전망을 앞세워 지역 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콘셉트 매장'은 100년 고택이나 전통시장 등 독특한 공간을 활용해 지역성과 문화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특화된 콘셉트 및 요소를 적용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매장을 꾸준히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된 매장 경험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직관적인 신규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간·제품·서비스 전반에 반영한 차세대 프리미엄 매장 '투썸 2.0'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 강남 매장을 시작으로, 이달에는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담은 '투썸 2.0 안국'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게자는 "최근 디저트 시장은 개인의 취향과 '나다움'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투썸플레이스는 단순한 디저트 카페를 넘어, 트렌드와 미적 감각을 모두 아우르는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엔제리너스도 새로운 공간 전략으로 브랜드 리빌딩에 나섰다. 지난 9월 한강 위에 떠 있는 '엔제리너스 르엘캐슬갤러리점'을 오픈해 주목받은 데 이어, 고품질 원두로 보다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는 브루잉 전문 브랜드 '스탠브루(STANBREW)'를 론칭하며 투트랙 전략을 전개 중이다.


대표 메뉴인 브루잉 커피는 전체 판매의 80%를 차지하며, 고객의 세분화된 커피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스탠브루는 연내 직영 2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과거의 매장 출점 가속화 전략에서 탈피해 수익성 확보 가능 매장(대형상권, 쇼핑몰, 백화점 등) 육성에 초점을 둘 계획이고, 시즌별 트렌드 및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스탠브루 또한 위례점 1호점 케이스를 바탕으로 소형 상권(학원가, 거주지)에 입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을 통한 브랜드 확장도 눈에 띈다. 할리스는 'K-카페' 강점을 해외에서 증명하며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오사카 '난바 마루이점'에 이어 올해 3월 '혼마치점'을 오픈하며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다.


할리스의 일본 매장은 콘센트, 와이파이 등 K카페 특유의 편의시설을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할리스 혼마치점'은 업무지구에 위치한 특성상 혼자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 대부분의 좌석을 1인석으로 비치하는 등 현지 상황을 인테리어에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할리스 관계자는 "고객님들의 매장 및 메뉴 이용 경험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의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K-카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폴 바셋은 '밀도(MILDO)' 베이커리 취급 매장을 확대하며, 커피와 베이커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폴 바셋 관계자는 "광화문점 '폴앤밀도'와 같은 복합형 매장을 운영하고, 상하목장 아이스크림과 시즌별 신메뉴를 강화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오피스 상권에서는 커피와 함께 식사빵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중가 브랜드 역시 공간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6년 문을 연 자사 연구·체험 공간 '이디야커피랩'을 최근 전면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피자·햄버거 등 식사 메뉴를 제공하는 '델리존', 프리미엄 원두와 홈카페 용품을 판매하는 'MD존', 회의나 세미나, 소모임이 가능한 '컬처스페이스'를 신설해 커피를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은 커피를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공간을 구성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방식에 맞춰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초저가와 프리미엄 특화 매장 중심으로 시장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며 "어중간한 포지션은 설 자리가 좁아지는 만큼, 브랜드 스스로 정체성을 명확히 가져가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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