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증권사 ‘1兆 클럽’ 입성…증시 활황에 올 4분기 실적도 '전망 좋네'

등록 2025.11.19 08:00:04 수정 2025.11.19 08:00:18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 영업이익 1조원↑
메리츠·KB증권도 올해 1조 클럽 입성 가능성에 '기대'
증시 호황에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IB·WM 부문 성과

 

【 청년일보 】 올 들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가 5곳으로 추려졌다. 유례없는 증시 활황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를 비롯해 기업금융(IB) 및 자산관리(WM) 부문의 성과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분기에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가로 ‘1조 클럽’에 입성하는 증권사가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천849억원) 대비 117.81% 증가한 8천353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9천832억원으로 올해 2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증권도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451억원을 올렸으며 미래에셋증권도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694억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올 3분기 누적기준 각각 1조288억원, 1조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외 메리츠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7천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같은 기간 KB증권은 6천6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올해 1조 클럽에 입성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대규모 비경상 손실이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4분기는 비경상 손실의 최소화가 예상돼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올해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및 기업금융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증시 활황 가운데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18.5% 증가했으며 수익증권(펀드)과 랩 등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31.4%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올 3분기 기준 81조원으로 올 들어 13조3천억원가량 불었다.

운용 및 IB 실적 기여도도 높아졌다. 올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규모는 18조7천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 채권 인수 등 IB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끊임없는 업무 혁신 시도가 맞물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브로커리지(Brokerage·매매중개) 및 WM 부문에서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천637억원으로 전 분기(2천197억원) 대비 22%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 역시 21% 증가한 918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2천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세전이익의 약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가 1천699억원을 달성했다. 

 

펀드와 랩 등 투자형 상품도 매출이 늘면서 금융상품의 판매수수료 수익은 359억원을 기록했다.

 

IB 분야에서도 수수료 수익이 993억원에 달했다. 유상증자 주관 1위, IPO(기업공개) 주관 2위, 회사채 대표주관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등의 지위를 굳혔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퓨처엠 등의 대형 유상증자를 비롯해 메리츠금융지주와 삼성중공업 등의 회사채 발행 주관, SK해운 인수금융,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대형 딜(거래) 수주가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1천852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272억원) 대비 45.6%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 수익 역시 5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04억원) 대비 18.3% 늘었다. 키움증권은 올 3분기 도우인시스 IPO(기업공개) 실적과 더불어 1조1천억원 규모 포스코퓨처엠, 4천178억원 규모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를 주관한 바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 미국 증시 호조로 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다수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딜(협상)을 주관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WM 부문에서의 자금 유입 및 IB부문의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3분기 삼성증권의 1억원 이상 리테일(소매) 고객은 전 분기 대비 3만7만명 증가했고, 리테일 부문 전체 고객 자산은 37조4천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IB 부문 인수·자문수수료는 구조화금융 증가의 영향으로 35.5% 늘어난 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좋고 채권발행시장도 양호해 4분기 실적도 낙관적으로 관측한다”며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으면 채권을 많이 보유한 대형사들은 채권 평가손실을 보게 되는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 2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큰 폭의 개선보단 기존 상승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리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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