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준에 근소하게 미달한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연말을 앞두고 ‘깜짝 배당 상향’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소폭 충족하지 못한 상장사는 약 40여 곳으로 추산된다. 분리과세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성향 40%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배당성향 전망치는 27.1%, 전년 대비 배당 성장률은 3.9%로 예상돼 일부 요건만 충족한 상태다. 이와 유사하게 배당성향은 25%를 넘지만 배당 증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으로는 현대차, 하나금융지주, HMM, 삼성에스디에스, 한미반도체, 대한항공, CJ 등이 거론된다.
특히 SK가스와 BNK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이 각각 26% 안팎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당 성장률이 9.1%와 9.5%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분리과세 기준을 넘기 위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KB금융, 현대건설, 한국타이어 등도 배당 확대 유인이 큰 기업군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조2천3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KB금융은 올해 배당 규모를 1조4천88억원으로 늘려 배당성향 24.2%, 배당 성장률 17.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성향을 25%로 소폭 상향할 경우 ▲2천만원 이하 14% ▲2천만원 초과~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25% ▲50억원 초과 30%의 분리과세 세율이 적용된다.
이 밖에 SK텔레콤, 강원랜드, 한전KPS 등은 배당성향이 이미 40%를 웃돌아 전년 수준의 배당금만 유지해도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올해는 배당금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앞둔 막바지 국면에서 기업별 배당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기준에 근소하게 미달한 기업들이 배당 상향을 공시할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어 연말·연초 배당 공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