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산업 전망…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석유화학·철강 '흐림'

등록 2025.12.14 12:00:01 수정 2025.12.14 12:11:10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대한상의, '2026년 산업기상도' 발표

 

【 청년일보 】 내년 산업기상도는 인공지능(AI)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쾌청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과 경쟁중이고, 관세 외풍이 두드러지는 유화, 철강, 기계 등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맑음', 배터리·바이오·자동차·조선·섬유패션 산업은 '대체로 맑음', 기계·석유화학·철강·건설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먼저 반도체 산업의 올해 수출은 16.3% 성장(1천650억 달러), 내년 수출은 9.1% 성장(1천800억 달러)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구축경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D램에 대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역시 AI발 전자기기 사양 상향평준화와 함께 전력효율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수출은 금년 대비 3.9% 증가한 176.7억 달러로 전망된다.

 

신시장에서의 성장세도 예상되는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대형화 및 XR(확장현실) 시장 확대에 따른 내년도 글로벌 OLED 출하량이 각각 83.3%, 238.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나의 AI 후방산업인 배터리 역시 '대체로 맑음'으로 예상된다. AI데이터센터 서버의 소비전력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분야 역시 내년 현대, 기아, BMW 등 K-배터리 탑재 모델 출시가 집중돼 캐즘 이후 EV용 배터리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미국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축소 및 중국산 시장점유율 확대는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기준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7%를 돌파했으며, 비(非)중국 시장으로만 따져도 46.5%까지 성장해 한국의 非중국 시장점유율(38.7%)을 최초로 역전했다.

 

그 외 바이오업종은 최근 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대규모 설비 가동 본격화와 美생물보안법 반사이익이 맞물려 대형 위탁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자동차업종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내년 생산은 금년 대비 1.2% 증가한 413만대, 수출은 1.1% 증가한 275만대로 예상됐다.

 
반면 석유화학업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유가에 따른 납사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올해 대비 6.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흐림'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사업구조 재편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세 전환, 글로벌 석유화학 설비 폐쇄 움직임으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철강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미국, EU발 수입규제 강화로 '흐림'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중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으나, 미국의 통상보호조치와 EU의 철강수입규제(TRQ) 등의 영향으로 기존 수출국향 물량이 감소해 2026년 수출은 올해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내년에도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국내 전 업종이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공격적인 실험이 지속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의 파격적인 규제혁신 실험, 인센티브 체계 마련이 중요한 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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