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신년 경영 메시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붉은 말'의 해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위축된 경기 흐름을 뚫고 나갈 역동적인 메시지를 내는 건 물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경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새해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사 영상은 오는 22~23일경 내부에 공유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신년사 영상 촬영은 이달 초중순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신년사에서 'LG가 더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뒤 해마다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켜오고 있으며 올해 역시 고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를 통한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을 화두로 던질 지 주목된다. 구 회장은 AX(AI 전환)를 그룹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AX 가속화를 통한 차별적 가치 창출을 주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을 예정이며, 노태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사장)과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이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일각에선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한 AI 가전과 반도체 시장 주도권 탈환을 선언하며, 조직 문화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를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경영 전반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평소 'AI 경쟁력'을 내세울 정도로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재계에선 내년 신년사에 이같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신년사에서도 최 회장은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꼽았다.
당시 최 회장은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계 관계자는 "AI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성과 효율성을 증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신년사에 담길 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목표로 자율주행, AI 등 연구개발에 힘을 쓰고 있는 만큼, 정의선 회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금은 AI가 아니면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경영의 판이 바뀌는 시기"라면서 "신기술 편입과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노력이 신년 메시지의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