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돌' 맞는 삼일절…유한양행·LG 등 1세대 창업주들의 '독립 헌신'

등록 2026.03.01 08:00:02 수정 2026.03.01 08:00:11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 '한인소년병학교' 입교…美 특수작전 '냅코' 참여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일제 감시 뚫고 자금 지원…조국 광복 후원자 자처

 

【 청년일보 】 제107주년 삼일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1세대 창업주들의 행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1895~1971)는 1904년 9세의 어린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나 청소년기부터 조국 현실에 눈을 떴다. 14세였던 1909년에는 독립군 양성을 목적으로 박용만 선생이 주도해 설립한 '한인소년병학교'에 자진 입교할 정도로 평소 애국심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학교는 미국의 근대식 군사학교 체제를 도입했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 소대·중대 편제에 따른 실전 군사 훈련을 실시했던 전문 교육기관으로, 유 박사는 군사학뿐만 아니라 역사, 지리, 과학 등을 아우르는 근대적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한인소년병학교에서의 생활은 유 박사가 민족의식과 자주독립 사상을 구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유 박사는 헤스팅스 고등학교,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한 뒤 라초이 식품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마련한 자본을 바탕으로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그의 창업은 민족의 실력을 양성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당시 유 박사는 일제 치하에서 가난, 질병으로 고통받는 민족의 모습에 귀국 이후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세우고 이를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유 박사는 1940년대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1945년, '냅코 작전' 참여를 통해 독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냅코 작전'이란 재미한인을 선발해 특수공작훈련을 시킨 후 일본에 침투시켜 정보수집 및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OSS의 작전 계획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는 1995년 유 박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이듬해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1907~1969) 역시 조국 독립이라는 대의(大義) 앞에 헌신을 택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구 회장은 일제의 감시가 심했던 1942년 중경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조국 광복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당시 구 회장은 독립운동가로 지명수배 중이던 백산 안희제 선생으로부터 자금 지원 요청을 받고, 거금 1만원을 전했다. 당시 '구인상회'라는 포목점을 경영하던 구 회장에게 이는 단순한 조력을 넘어 가문의 명운을 걸어야 했던 비장한 결단이었다.

 

일제에 독립 자금 지원 사실이 발각될 경우, 공들여 쌓아온 사업 기반은 물론 집안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 회장은 대의를 선택했다. 구 회장은 "당할 때 당하더라도,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1만원을 독립 자금으로 내놨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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