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확보"…삼성·SK 등 대기업들,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등록 2025.12.07 08:00:01 수정 2025.12.07 08:00:10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국내 주요 기업,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 마무리
삼성전자, 올해도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발탁

 

【 청년일보 】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30~40대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방점을 뒀다. 

 

일각에선 연공서열 대신 직무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을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임원인사(137명 승진) 때보다 대폭 확대됐다.

 

특히 올해 인사에선 인공지능(AI)과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 인재를 다수 승진시킨 것이 눈에 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도 HBM4(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 파운드리에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이들이 승진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바이스경험(DX)부문 92명,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69명이 승진했다.

 

전체 통틀어 최연소 승진자는 DX부문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39) 상무와 DX부문 삼성 리서치 AI 모델팀 이강욱(39) 상무다.

 

김 상무는 시스템 S/W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널 메모리 최적화, 성능 개선 솔루션 개발 등 단말 경쟁력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상무는 생성형 AI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AI분야 전문가로 제품 차별화 및 생산성 강화를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리딩하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는 로봇 AI기반 인식 및 조작 등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한 권정현(45) DX부문 삼성 리서치 로봇인텔리전스 부사장이다. 

 

DS부문에선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장 이병현 상무(48)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D램 공정 전문가로 D1c급 D램 모제품 및 HBM4 개발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SK그룹도 지난 4일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규선임 임원은 85명에 달했다. 이 중 1980년대생이 20%이며, 60% 이상이 40대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은 만 48.8세로, 지난해 만 49.4세보다 젊어졌다.

 

최연소 신규선임 임원은 1983년생인 안홍범 SK텔레콤 네트워크 AT/DT 담당이다. 

 

LG그룹 역시 지난달 27일 계열사별 정기 임원인사에서 AI 인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 전무, 부사장이 모두 AI 전문가로, 기술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강화했다. 

 

LG CNS 김태훈 부사장(1975년생), LG AI연구원 임우형 전무(1978년생), LG CNS 조헌혁 상무(1986년생)가 대표적이다. 특히 조 상무는 올해 승진한 최연소 임원이다. 

 

아울러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롯데그룹도 과감한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부 발탁 인사였던 정준호(60) 롯데백화점 대표 자리에는 정현석(50)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정 신임 대표는 1975년생으로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업계 역대 최연소 CEO에 올랐다. 직전 정준호 대표(1965년생)보다 10년 이상 젊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는 2000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2020년 유니클로 운영사인 FRL코리아 대표를 맡아 불리한 시장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현대차는 이르면 이번주 사장단 등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예년처럼 40대 신규 임원들을 대거 발탁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리더십 육성을 기조에 따라 매년 임원인사를 통해 40대 리더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별 승진자는 총 239명이었으며,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이 41%에 달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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