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세계로, 세계로"...치킨업계, 해외시장내 존재감 "확대"

등록 2025.12.29 08:00:04 수정 2025.12.29 08:00:16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K-푸드 인기 속 치킨 프랜차이즈,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확대
bhc,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첫 매장…"'현지 맞춤 메뉴'로 공략"
BBQ, 미국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차량 중심 소비문화 '겨냥'
굽네치킨, 필리핀 2호점 오픈…현지화 전략으로 동남아 '공략'
치킨업계 "'K-치킨' 지속 성장엔 현지 소비 패턴 파악이 핵심"

 

【 청년일보 】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연달아 해외 신규 매장을 열며 글로벌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식 치킨의 맛과 브랜드 경험을 앞세운 'K-푸드' 열풍이 계속되면서, 각 기업은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메뉴 현지화 전략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통해 시장별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 "해외 8번째 진출"...bhc,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호점 오픈


29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는 bhc의 8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약 2억8천만명의 인구 규모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거대한 내수 시장 및 빠른 경제 성장세와 함께 한국 제품 및 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신뢰도가 높은 지역으로, 특히 MZ세대와 중산층을 중심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bhc 인도네시아 첫 매장은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네오 소호 몰(Neo Soho Mall)'에 입점해 있다. 네오 소호 몰은 쇼핑과 문화 공간은 물론 인근에 주거지·오피스·리테일·호텔 등이 함께 조성돼 있어 유동 인구와 관광객이 많은 지역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몰 내부에는 해양·육상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자카르타 아쿠아리움 앤 사파리'가 자리해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에코 스카이 워크'를 통해 인도네시아 주요 쇼핑센터 중 하나인 '센트럴파크'와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에는 bhc를 상징하는 옐로우톤 인테리어가 적용됐으며, 쇼핑몰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이 직접 주문하고 픽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뿌링클'과 '맛초킹'을 비롯해 '핫뿌링클', '레드킹', '후라이드', '양념치킨' 등 6종의 치킨 메뉴를 판매한다. 이와 더불어 치킨을 밥과 함께 식사로 즐기는 인도네시아의 식문화를 고려해, 치킨 조각과 밥, 음료를 세트로 구성한 현지 특화 메뉴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매장 운영과 동시에 오토바이 배달 시장이 가장 발달한 동남아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특성을 반영해 현지 배달 플랫폼을 통한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하며 고객 접근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남화연 다이닝브랜즈그룹 해외사업본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브랜드로서 인도네시아에서도 특별한 K-치킨의 맛과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이번 첫 매장을 시작으로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 강화를 통해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bhc는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미국, 캐나다, 대만에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현재 해외 8개국에서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뿌링클' 등 대표 메뉴를 필두로 맛과 서비스 품질을 차별화한 현지화 전략과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美 드라이브 스루 매장 첫 도입"…BBQ, 뉴저지주 프랭클린점 오픈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미국 뉴저지주 프랭클린(Franklin) 지역에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타입을 처음으로 적용한 BBQ 프랭클린점을 오픈했다.


BBQ 프랭클린점은 매장 취식과 드라이브 스루 이용이 가능한 약 40평 규모로 오픈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골든 프라이드 치킨, 시크릿 양념 치킨, 허니·소이 갈릭 치킨 등 K-치킨 메뉴를 비롯해 떡볶이, 김치볶음밥, 군만두 등 다양한 'K-푸드' 메뉴를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들은 한식의 맛을 더한 치킨과 한국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BQ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보인 프랭클린 지역은 교외 지역으로 차량 이동 중심 소비 특성이 뚜렷한 상권으로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90% 이상이 현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주문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교외 중심의 도시 구조로 인해 차량 이동 비중이 높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픽업을 하는 드라이브 스루 문화가 일상화된 국가로 알려져 있다. 높은 차량 보유율을 기반으로 외식 소비에서도 이동 동선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BBQ 관계자는 "미국은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소비 방식 보편화된 시장인 만큼, 아직 진출하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겠다"며 "현지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BBQ를 통한 'K-푸드'를 전 세계에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 "동남아 공략 확대"...굽네치킨, 마닐라 라스 피냐스 지역에 필리핀 2호점 오픈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남부의 라스 피냐스(Las Piñas) 지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번 매장은 지난해 메트로 마닐라 타기그(Taguig)시 보냐파시오 1호점에 이어 굽네치킨이 필리핀에 출점한 두 번째 매장이다.


매장이 들어선 SM사우스몰은 메트로 마닐라 남부를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로, 400개가 넘는 매장이 입점해 있어 쇼핑·외식·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평가된다. 메트로 마닐라 남부의 핵심 간선도로를 따라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필리핀 2호점에서는 굽네치킨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검증 받은 대표 메뉴를 앞세우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메뉴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순한 메뉴 수출이 아닌, 현지 외식 문화와 소비 패턴을 고려한 '현지화 메뉴 구성'이 핵심이다.


특히 굽네치킨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UFO 치킨'은 두 가지 오븐구이 치킨을 치즈 퐁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여러 명이 나누어 먹기 좋은 플래터 구성으로 가족 단위 고객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한국 스트리트 푸드를 대표하는 '치즈 떡볶이'도 현지화 전략의 핵심 메뉴이자 현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로 꼽힌다. 젊은 연령층은 물론 한국의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까지 폭넓게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유튜브 먹방 콘텐츠의 확산을 계기로 1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K-치킨'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굽네치킨의 오븐 조리 방식은 '한국 음식은 건강하다'는 이미지와 맞물리며 해외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굽네치킨은 이 같은 인식 확대에 맞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밀착형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길거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 시식 시연 등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늘리는 한편, 지난달에는 한-필 합작 영화 '산토스를 찾아서' 제작을 지원해 더욱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필리핀은 K-치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시장으로, 굽네치킨은 오븐 조리 방식을 앞세운 '트렌디한 한식 치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으로 필리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K-치킨의 글로벌 경쟁력이 지금처럼 이어지려면, 결국 현지 소비자의 식문화·가격 민감도·생활 패턴을 얼마나 정교하게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 배송·픽업 방식 최적화,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 지역 맞춤형 운영 모델을 구축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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