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자 360억달러 돌파…불확실성 속 5년 연속 '사상 최대'

등록 2026.01.07 12:01:32 수정 2026.01.07 12:01:3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상반기 부진 딛고 하반기 반등…AI·반도체 투자 유입 확대
그린필드 투자 '역대 최고'…미국·EU 자본 유입 두드러져

 

【 청년일보 】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달러를 넘어서며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미국발 관세 정책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하반기 들어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7일 발표한 '2025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기준 FDI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360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207억5천만달러) 대비 약 73% 증가한 규모로, 2021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실제 국내로 유입된 도착 금액도 179억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6.3% 늘어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는 투자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상반기 FDI는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장 신뢰가 회복된 점이 외국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AI 정책 드라이브와 함께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도 하반기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부지 확보 이후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측면에서 질적 성과도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조업 FDI는 157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서비스업 역시 190억5천만달러로 6.8% 늘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공급망 안정과 직결된 핵심 소재 분야 투자가 눈에 띄었다. 화공 부문은 58억1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99.5% 급증했고, 금속 부문도 27억4천만달러로 272.2% 늘었다. 반면 전기·전자와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는 각각 31.6%, 63.7%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온라인 플랫폼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유통(29억3천만달러), 정보통신(23억4천만달러),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19억7천만달러) 분야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보험 분야는 74억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대(對)한국 투자는 97억7천만달러로 86.6% 늘었고, EU는 69억2천만달러로 35.7%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각각 28.1%, 38.0% 감소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 신·증설 중심의 그린필드 투자가 285억9천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 투자는 74억6천만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급감 이후 감소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와 연계된 질 좋은 투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에도 이 같은 모멘텀을 이어 나가기 위해 지역 발전과 연계된 외국인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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