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6세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예산 등 문제로 표류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의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영국·이탈리아 3국이 설립한 국제기관 'GIGO'와 방산 합작사 '에지윙'은 지난해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들 국가는 2022년 12월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해 2035년까지 배치하겠다는 계획(GCAP)을 발표했다.
원인은 영국의 자금 사정이다. 당초 영국은 지난해 여름에 방위력 정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미국의 요구로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증액하자 사업액을 담는 방위 투자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것이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사업(FCAS) 역시 프랑스와 독일의 주도권 다툼과 비용 분담 문제를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FCAS의 완전 무산 시 독일·스페인의 GCAP 참여, 미국 F-35·F-47 전투기 구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1980년대 유럽 전투기 시장과 닮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프랑스는 영국·독일 등과 공동 전투기(유로파이터)를 개발하려다 요구 성능이 다르다는 이유로 탈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GCAP와 FCAS 등 해외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예산과 갈등으로 좌초하는 사이 대한민국의 4.5세대 전투기 KF-21이 유무인복합전투체계(MUM-T, Manned Unmanned Teaming)를 도입해 방위력과 방산시장 경쟁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또한 기존 4.5세대 라팔 전투기에 네트워크전, 유·무인 협동전, 핵억지력을 더한 라팔 스탕다르 F5(Rafale Standard F5) 개발을 진행 중이다. '수퍼 라팔'로 불리는 이 기종에 6세대 전투기의 기능을 이식하겠다는 발상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2030년대 기존 4.5세대 전투기는 노후화되고 6세대는 가격과 배치 시기 문제로 도입이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이때 유무인복합전투체계를 도입한 KF-21이 등장하면 세계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KF-21은 스텔스 형상으로 최초 설계됐고 내부 무장창 장착 가능 공간을 보유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현존 4.5세대 전투기와 차별점이 생기는 단계는 2030년 이후 유무인복합체계 운용이 가능한 KF-21 Block3 또는 KF-21 EX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