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 이후 지난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달성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T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지 않으면 4조원 달성이 확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오는 10일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는 각각 6조8천737억원과 2천99억원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를,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을 기록한다. 또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조2천729억원과 2조4천508억원이다. 이러한 예상이 맞아 떨어지면 전년 대비 매출은 6.97%, 영업이익은 202.76% 증가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KT 호실적 전망은 강북 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AI 데이터센터(AIDC) 등 신사업 역시 성장세가 나타나기는 했으나 부동산 분양 이익이 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32억원, 8천921억원이라고 각각 발표함에 따라 KT의 성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합산 영업이익은 4조4천161억원으로 4조원을 여유롭게 넘어서는 것이다.
KT의 실적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돌파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조2천418억원으로 계산해도 합산 영업이익이 4조2천71억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KT에 영업손실이 발생하지만 않았으면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돌파가 확정되는 셈이다. 시장은 KT의 성적이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할 수 있으나 영업이익 달성 자체는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돌파는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성적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통신 3사가 해킹 사태 등 악재에 흔들렸던 점을 감안해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실적을 두고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올해 실적 지표가 전년 대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해킹 뒷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 등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는데,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며 수익성 회복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2024년 수준의 영업이익 회복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 악화로 배당이 줄어든 만큼 올해는 이를 보상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올해 비과세 배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비과세 배당은 기업이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등)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하는 '감액 배당'을 통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때 배당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에 발생했던 해킹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두 업체는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올해의 경우 통신 3사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AI 사업의 수익화의 중요성이 특히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AIDC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는 등 힘을 실어 왔고, 지난해부터는 긍정적인 지표도 확인되기 시작한 만큼 해당 사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느냐가 올해 실적에 주효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결정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발표된 실적들만 고려해도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긍정적인 실적을 달한 것이 분명 좋은 일은 맞지만 결국 당장 중요한 것은 올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신 시장 자체는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AI 사업에서 어떤 수익 모델을 만들고 얼마만큼의 성과를 달성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평가된다"며 "통신사들의 AI 관련 신사업 부분의 수익화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