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끌었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은퇴를 앞두고 대형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전통 미디어에 신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년 4분기 보유주식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 지분 1천만주 가운데 77%를 매각해 약 230만주만 남겼다고 밝혔다. 애플 지분도 4% 축소해 약 2억2천800만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2019년 처음 아마존 지분을 매입했으며, 버핏은 당시 “아마존 주식을 더 일찍 사지 않은 내가 바보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버핏의 퇴임을 앞둔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특히 버크셔가 뉴욕타임스(NYT) 주식 507만주를 새로 사들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유 지분 가치는 3억5천170만달러(약 5천94억원)로 신고됐다. 버크셔가 신문업계에 신규 투자한 것은 2020년 보유하던 지역 신문 31곳을 매각한 이후 처음이다.
버핏은 10대 시절 신문 배달부로 일한 이력이 있으며, 스스로를 ‘신문 중독자’라고 표현할 만큼 전통 언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그는 2018년 주주 서한에서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대형 신문은 강력한 디지털 모델을 바탕으로 생존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이번 NYT 투자가 버핏의 직접적인 결정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통상 10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만 직접 챙겨온 관행에 비춰보면, 투자 규모상 후임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밝힌 뒤, 올해 1월 1일 그레그 에이블에게 최고경영자(CEO)직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편 버크셔는 같은 보고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7.1%로 낮춘 반면, 셰브론 지분은 6.5%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금융주 비중을 줄이고 에너지주를 늘리는 등 업종별 재조정도 병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버크셔의 NYT 지분 매입 사실이 공개되자 NYT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4% 오른 76.9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버크셔의 신규 편입 종목이 ‘버핏 인증주’로 인식되며 단기 수급을 자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