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F&F가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수익성 둔화와 재고 부담 확대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원가율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재고자산 증가와 회전율 둔화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F&F가 제시한 보수적인 성장 가이던스와 재고 관리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9천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천686억원으로 4.0% 늘며 외형 성장과 이익 확대를 동시에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세와 달리 수익성 지표는 점진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29.6%에서 2022년 29.0%, 2023년 27.9%, 2024년 23.8%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4.2% 수준에 머물렀다. 과거 30%에 육박했던 수익 구조에서 점진적으로 이익률이 저하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수익성 둔화는 매출원가율 상승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26.87%에서 2022년 29.4%, 2023년 32%, 2024년 34.2%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33.2%로 소폭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가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재고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 장부가액은 약 4천31억원으로 전년(약 3천249억원) 대비 24.05% 증가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은 2024년 말 233억원에서 지난해 말 328억원으로 40.77% 늘었고, 매출원가에 가산된 재고자산평가손실 역시 68억원에서 95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재고가 단순히 쌓인 데 그치지 않고, 평가손실과 비용 반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 회전 속도도 둔화됐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23년 1.98회에서 2024년 1.95회, 지난해 1.76회로 하락하며 재고 소진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흐름을 보였다.
현금 흐름에서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F&F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 2024년 말 1천198억원에서 지난해 말 3천253억원으로 171.53% 증가했다.
그러나 본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4천770억원, 2024년 3천988억원, 2025년 3천552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이 약화에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투자 축소가 지목된다.
2024년 신사옥 매입과 라이선스 취득 등대규모 투자 집행이 마무리되면서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이 줄어 현금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F&F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2024년 4천529억원에서 2025년 323억원으로 감소했다.
F&F 측은 "2024년 신사옥 매입, 이천물류센터 토지매입, DISCOVERY 라이선스 취득 등으로 인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4천529억원이었다"며 "지난해는 신사옥 매입 및 라이선스 취득 등이 완료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323억원으로 전기 대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4천206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F&F의 보수적인 성장 가이던스와 재고 관리 전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F는 올해 내수 회복을 전제로 중간 한 자릿수(+mid single)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중국 법인의 경우 회사가 제시한 성장률이 전년 대비 4% 수준에 그치며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디스커버리 실적을 포함하더라도 MLB 성장률은 3% 내외에 머무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소비 정책이 준내구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의류 매출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라며 "회사 측은 본사 차원에서 보수적인 출고를 통해 현지 재고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F가 타이트한 재고 관리를 위해 중국과 국내에서 밋밋한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이는 지난해 높은 중국 출고 기저효과와 미진한 소비 동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측면에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