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 한 해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초라한 실적을 기록한 유통업계가 ‘상생’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경제위기에 더 취약한 소상공인 등과 손을 잡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전라남도 지역 우수 농·특산물 판로 지원을 비롯해 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한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상생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전라남도 지역축협이 공동으로 설립한 축산 브랜드 ‘지리산순한한우’ 상품을 판매해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 구례 특산물인 산수유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연간 60억원 규모의 전라남도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구례, 목포, 장성 등 자연경관과 맛집으로 유명한 전라남도의 관광 자원을 활용해 국내 여행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2018년부터 인천, 제주, 강화 등 전국 시군과 업무 협약을 통해 우수 특산물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국내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 올해 7월에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지역사회아 실질적인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직접 횡성 축협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사가 보유한 채널과 역량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11번가, ‘빠른 정산’ 도입해 판매자와 상생
11번가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우체국쇼핑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의 전자상거래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11번가는 우체국쇼핑과의 시스템 연계를 통한 제휴 판매 상품을 2만여개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협력업체 판매수수료 인하 및 기획전 진행 등 판매 지원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기념해 22일 우체국쇼핑 기획전을 열어 감귤, 고구마, 사과 등의 제철 상품들을 특가에 판매한다.
11번가는 또 판매자와 상생협력의 선순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빠른 정산’ 서비스를 도입했다. ‘빠른 정산’은 주문 당일 발송으로 고객에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우수 판매자를 위한 서비스다.
우수 판매자가 오늘발송 상품을 주문한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면 다음 날 11번가로부터 정산금액의 70% 받을 수 있다. 단 일요일, 공휴일은 제외다. 나머지 30%는 고객이 11번가에서 구매를 확정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다.
11번가 판매자의 경우 기존에는 최대 10일 정도 후에나 정산받을 수 있었지만, ‘빠른 정사’ 도입으로 판매자는 일반정산 대비 7일 정도 앞당긴 2~3일 만에 정산받을 수 있다.
이는 곧 성과로 나타났다. ‘빠른 정산’ 도입으로 당일발송 상품이 100만개 늘어난 것.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후 주문 당일 상품을 발송하는 ‘오늘발송’ 상품 수는 1300만개에서 1400만개로 늘었다. 2주 동안 1만1000명의 판매자에게 140억원 가량이 ‘빠른 정산’으로 지급됐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수수료 없이 가장 빠른 수준의 정산을 제공하면서 판매자의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생의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푸드도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나서
신세계푸드는 전남 신안군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의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양파, 땅콩, 마늘, 대파 등 신안군 특산물의 상품화와 포장재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 등에 나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하게 지역 특산물을 대량으로 매입, 유통하던 방식과 달리 기업이 가진 노하우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자체와 상생협력을 통해 판로를 넓히고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