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2일 서울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1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서울 시내 노후 초등학교와 재래시장, 물재생센터 부지 등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의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년·신혼부부 주거혁명 10만호 신축계획으로 △학교아파트 △시장아파트 △물아파트 △무지개떡 건축형 아파트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등학교 중에서 40면이 넘어서 안전등급에 문제되는 건물들은 재거축인 필요해 이를 30층짜리 건물로 지어 학교와 아파트를 동시에 공급하자는 것이다.
민 의원은 "현재 서울시내 40년 이상 노후된 학교의 건물 동수는 총 1081동이다. 이중 25%인 약 251개 학교를 활용하면 청년 주택 공급 평형인 49.5㎡(15평)를 기준으로 학교 하나당 242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하는 학교 아파트는 6만742호에 달한다.
재래시장을 활용한 시장 아파트도 제시했다. 서울시내에 소규모 비차별화된 재래시장을 활용해 4~5층을 올려 주택을 만들면 시장도 살고 청년 노년층 삶도 편리해진다는 주장이다.
민 의원은 "서울시내 5000㎡이하 중소규모의 시장이 약 188개가 있다"며 "여기에 용적률을 300%로 49.5㎡ 규모의 청년 주택을 공급한다면 약 1만5980호가 공급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수종말처리장 등 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하면 2만5000세대의 임대 주택공금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집약화, 지하화 계획이 진행중인 중랑과 서남의 하수처리장의 지상공간에 아파트를 짓자는 것이다.
이처럼 '물아파트'로 활용될 장소는 중랑, 서남, 탄천, 난지 등 서울의 하수종말처리장 4곳이다.
민 의원은 "4개 하수종말처리장을 다 합치면 100여만평이 넘고, 현재 이 시설들은 지하화·집약화하는 계획이 진행 중인데 지하화가 완료돼 그만큼 생기는 땅에 아파트를 올리자는 것"이라며 "(이중) 남은 지역이 서남과 중랑인데 여기에 주택을 짓는다면 중랑에 1만5000세대, 서남에 1만세대 등 총 2만5000세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무지개떡 아파트는 주거지와 직장이 수평형으로 조성된 현재 도시구조를 수직형으로 변경해 낮은 임대료로 건물 내 각 층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건축가 황두진씨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이면도로 상가 가옥을 재건축한 뒤 저층에 상가, 중층에 사무공간, 상층에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민 의원은 "저출생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임대료 부담이 적은 청년주택 및 신혼부부주택의 충분한 공급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서울이 저출생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활기를 찾고 사람의 가능성을 높게 하는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