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일 2년 6개월만에 1100아래로 떨어지며 빅 피겨(큰 자릿수)를 하향 돌파한 것에 이어 4일에는 1082.1원에 마감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한동안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일 “빅 피겨(1100원)을 깨고 내려온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원화는 한 주 동안 달러보다 1.95% 절상되며 주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절상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한동안 방향성을 탐색하던 미 달러화가 위험 자산 선호 심리와 부양책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한국 10월 경상수지를 비롯한 국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들의 자금이 한국 증시에 유입되는 것이 이어진 것도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하나금융투자는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116억6천만달러(약12조8천억원)으로 두달 연속 100억 달러를 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고 이번에 발표된 흑자규모는 지난 2017년 9월(123억4천만달러)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난 1980년 1월 이후 역대 3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실물 경제에는 적지않은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으나 경제 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내 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책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고, 내년에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도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의 추세적 하락을 감안할 때 향후 원·달러 환율의 지지선은 1050원 근방”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평화되고 있는 원화에 대한 우려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달러 약세의 반대급부로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이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될 소지가 있다”라며”원·달러 환율도 외환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