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8일 밝혔다.
호반건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개월여 간의 인수 기간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직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 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고 전했다.
호반건설 M&A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다"며 "이에 대해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호반건설을 믿고 인수 작업을 도와주신 많은 금융기관과 자문사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철회를 검토하게 된 계기는 해외사업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 초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겼고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약 3000억원의 비용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도 예상했던 금액보다 크게 줄어 4373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해외사업의 추가 손실 여부다. 대우건설은 현재 카타르,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42개국에서 30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모르코 손실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손실규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855억원에서 지난해 말 4225어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