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LG에너지솔루션, IPO 추진…비트코인 질주, 가상화폐 벤처 투자는 한산 外

등록 2021.01.11 18:00:00 수정 2021.01.11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코스피가 170P의 변동폭으로 출렁인 가운데 개미들이 인버스(증시 하락 시 수익)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증시 상승 원동력이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급등장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풍년거지'들의 소외감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증권가에서 X세대 센터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격이 싸면 매수하는 광풍 현상이 포착됐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비트코인 투자는 몰리고 있으나 가상화폐 벤처 투자는 한산한 대조적인 풍경이 조명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롤러코스터' 코스피, 변동폭 170P…"매수·매도 공방 격화"

 

코스피가 11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임.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거래를 마침. 지수는 전장보다 9.72포인트(0.31%) 오른 3161.90에서 출발해 장 막판까지 등락을 거듭.

 

코스피는 장 초반 3.6% 급등해 3266.23까지 올랐으나 급전직하. 오후에는 3096.19까지 떨어져 장초 고점과 저점 차이가 170포인트에 달함. 코스피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7천391억원, 7천192억원을 순매도.. 개인이 4조4천808억원어치를 순매수.

 

하루 기관 순매도 금액과 개인 순매수 금액은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 지수 향방을 놓고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 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탄 장세를 보임. 새해 들어 지수 급등세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등 호재성 재료가 있는 대형주 위주로 개인 매수가 몰렸음.

 

◆ "급등 코스피"…원동력은 빚투?

 

새해 초부터 국내증시가 기록적인 상승랠리를 펴자 주식시장에서도 ‘영끌 투자’(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음.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전일 대비 1666억원 증가한 20조1223억원을 기록, 1998년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음.

 

새해부터 주가가 급등하자 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음.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이 10조1319억원, 코스닥시장이 9조9903억원의 신용융자를 기록. 지난해 1월 7일 신용융자잔고가 9조479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빚투 규모가 112.28%나 상승. 은행권 신용대출까지 뜨거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2564조로 1년 전(1678조)와 비교해 52.80% 커졌으나, 신용거래융자(7일 기준)는 1년 전 대비 112.28% 증가해 시총 규모 상승세의 2배를 상회.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와 견줘도 과열인 셈.

더 우려되는 부분은 빚투 종목 상당수가 주가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에 집중된 점.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 중 가장 신용융자가 활발한 것은 셀트리온으로 6353억원에 달함. 코스닥 신용융자 순위는 1~5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셀트리온제약, 제넥신, 에이치엘비 등 모두 제약·바이오 종목

 

◆ "떨어질 것은 떨어진다"…불개미, 인버스 베팅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통 큰 투자로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면서도 한편으론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음.

증시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예상 하의 투자지만, 시장의 과열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인버스 ETF를 담은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음.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일까지 최근 1개월간 약 5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지만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와 지수를 2배로 역추종하는 곱버스 ETF도 대거 사들였음.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최근 1개월간 전체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 이 ETF에는 한 달간 998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

 

◆ "내가 풍년거지라니"…급등장 속 소외현상 심각

 

코스피 지수가 지난 한 주 9.7%에 달하는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냈지만 철저한 쏠림 장세 속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음.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매수한 이들은 ‘황소가 된 개미’로 불리며 수익을 만끽하고 있지만, 코스닥 등 중소형주와 인버스 투자에 나선 이들은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며 허탈감을 느끼고 있음. 

‘지수상승률’과 ‘체감상승률’의 차이는 ‘시장의 쏠림’이 낳는 현상.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착시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 실제 코스피 지수가 120포인트가 오른 지난 8일 905종목이 올랐지만, 735 종목은 하락. 폭등장이었지만, 정작 상승과 하락의 비율은 55대 45로 비등했던 것.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짐. 코스닥의 새해 누적 상승률은 2%에 불과. 연초 개별종목 위주로 상승하던 ‘코스닥 연초 효과’는 보기 좋게 빗나갔음. 개인은 코스피 지수에서 지난주 2조3700억원을 쓸어 담았지만, 동시에 코스닥 지수에서도 1조8000억원을 순매수. 양대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에 베팅을 강하게 건 셈이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 LG전자, 주가 쑥…"전장사업 타고 대격변"

 

LG전자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짐. ‘자율주행 전장부품 대장주’라는 타이틀을 달고 연말연초를 달굼. 결정적 시점은 지난해 12월 23일. LG전자가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과 1조원 규모(약 10억 달러)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는 발표를 한 때.

 

미래를 담은 산업에 과감히 투자해 글로벌 자동차 전장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 집안 ‘홈코노미(홈+이코노미)’에서 집 밖 자동차 전자장비로 확대에 시장은 열광. ‘전통+미래’ 전략의 시작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 주가는 15만원까지 치솟았음.

 

우선 VS(자동차 전자부품) 사업본부의 적자 행진이 끝날 것으로 전망됨. 올해 실적 전망은 ‘플러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전문연구원은 마그나와 JV시너지로 올해 전장부품 매출액 전망치 6조8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등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측.

 

 

◆ 금감원, 삼성증권 종합검사 첫 발…"3주간 진행"

 

금융감독원이 오늘부터 삼성증권 종합검사에 들어감. 지난 2018년 유령증권 배당사고 이후 약 3년 만.

지난 7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늘부터 약 3주 간 삼성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 대출에 대한 적정성 여부와 삼성 합병·승계 과정에 연루된 의혹 등 삼성증권 업무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음.

 

금감원의 삼성증권 종합검사는 당초 지난달부터 이뤄질 예정.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일정이 연기. 금감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검사 인원을 10명 이내로 유지하고 비대면 검사도 병행한다는 방침.

 

◆ "젊은 층 공략"…X세대 센터장 등장

 

증권사의 얼굴 격인 리서치센터장이 젊어지고 있음. 그동안 리서치센터를 짊어진 1960년대생 수장들은 하나둘씩 떠나고, 197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X세대’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음.

 

최근 NH투자증권은 6년 만에 리서치센터장을 새로 맞았음. 오태동 투자전략부 이사는 상무보 승진과 함께 리서치센터를 맡게 됐음. 오 센터장은 1972년생으로 이창목 전 센터장(1966년생)과는 여섯 살 차이.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1972년생),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1971년생), 김승현 유안타증권 센터장(1971년생)도 새 얼굴.

 

지난해에는 신한금융투자에서 1970년대생 센터장이 나왔음.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1977년생으로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과 함께 최연소 센터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음. 그는 전임인 양기인 센터장(1963년생)과 열네 살 차이.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과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각각 1975년생, 1972년생.

 

이 밖에 윤석모 삼성증권 공동 센터장(1976년생),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1974년생),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1974년생),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1973년생),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장(1972년생), 신지윤 KTB투자증권 센터장(1971년생), 신동준·유승창 KB증권 센터장(1971년생),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1970년) 등 역시 1970년대생.

 

◆ "싸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광풍 시작되나


코로나19의 충격을 뚫고 서서히 속력을 높이던 대한민국 자산시장이 마침내 '과속'의 영역에 진입. 얼마나 더 속도를 높일지 모르지만, 누구도 지금의 속도를 정상이라 말하지 않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고 평가. 언젠가 닥칠 충돌(자산 가격 급락)을 모두가 알지만 최대한 늦게까지 버티는 자가 이기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 것 같은 집단 최면이 현재 자산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 실제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곳곳에서, 평소 같으면 고개 저었을 초고위험 종목으로 돌진하는 투기의 징후가 감지되고 있음.

 

지난 10일 금융,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에선 최근 합리적 투자를 넘어선 투기 징후가 역력. 대표적 저평가주로 꼽히는 건설주도 최근 급등세. 최근 한 달 사이 대우건설(67.6%), GS건설(31.2%), 현대건설(18.6%) 등 대표 건설사 주식은 일제히 두자릿 수로 상승.

 

◆ LG에너지솔루션, IPO 추진…"재평가 기대 고조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 재평가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의 가속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음. 

 

11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보낼 예정. 빠르게 추진되면 연내 상장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옴.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확정되는 사안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을 내놨음.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 "비트코인은 인산인해"…가상화폐 벤처 투자는 한산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불(bull)장’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관련 벤처 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의외로 부진한 상황. 글로벌 투자은행 등 기관들이 가상화폐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이면서 위상이 달라졌지만, 국내만 놓고 봤을 때는 관련 움직임은 전무.

 

특히 지난 2017년 가상화폐 가격 급등 당시 ‘거래소 폐쇄’까지 거론하며 규제에 나선 정부의 스탠스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 정부의 스탠스가 부정적이니 대부분 정부 정책 자금이 들어가는 벤처펀드 역시 관련 기업에 투자에 부정적이라는 설명.

 

지난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빗썸이나 두나무,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한 가상화폐 정보제공, 기술지원, 결제 등 관련 벤처들이 시리즈B 단계 이후로 투자를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남. 특정 기업에 인수합병(M&A)된 사례는 있었지만, 꾸준히 후속 투자를 유치한 사례는 없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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