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몇 년, 한국 지역사회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인해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가운데 청년들의 탈(脫) 지역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대학 졸업 후 더 나은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찾아 청년들이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몰리면서, 지방 중소도시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역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에 맞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행정안전부에서 추진중인 '청년마을'사업이다. 청년마을은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여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하며, 그 가능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기에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청년마을의 등장과 의미
청년마을은 도시화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청년들이 특정 지역에 모여 다양한 창의적 활동을 펼치며, 그 과정에서 지역 경제와 문화적 다양성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 청년들이 머무는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 자원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청년마을의 핵심은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 자원을 재해석하고, 그 가치를 발굴하고 새로운 혁신아이디어를 통해 발전시키는데 있다. 예컨대 젊은 인력들이 일자리를 위해 떠나 고령화된 지역에서 농업, 어업과 같은 1차 산업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관광과 콘텐츠 산업의 발전 등이 혼재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청년들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또 다른 청년들의 유입을 이끌어내면서 지역의 활력을 덧대고 있다. 이에 2022년부터는 전라남도에서 청년인구 유입 모델로 육성하는 '전남형 청년 마을' 사업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을 정도이다.
2. 청년마을이 지역에 부여하는 가치
첫째, 청년마을은 지역사회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청년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새로운 아이디어는 지역의 기존 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와 사업을 창출한다. 예컨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브랜드 개발이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체험형 관광 산업 등이 가능하다. 이런 프로젝트는 지역의 고유성을 보존하면서도 현대방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지역의 자립적 발전을 도모한다.
둘째, 청년마을은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을 강화한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함으로써, 기존 주민들과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고, 세대 간의 소통이 촉진된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지역 주민들은 청년들의 혁신적 사고를 받아들이면서 상호 발전적 관계를 형성한다. 이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기존 주민들과 청년들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외부 충격에도 더 강한 회복력을 가진 사회로 발전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청년마을은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지역에서 창출된 수익이 다시 지역 내로 환원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의 자립성을 높인다. 또한, 청년들의 다양한 창업 활동은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적 활력은 물론, 사회적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
3. 청년마을을 통한 지역의 미래
청년마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중앙 정부는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고, 지방 자치단체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물론 현재까지 행정안전부에서 직접 청년마을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매년 평가를 거치긴 하지만 최대 3년간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청년마을이 운영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조성된 청년마을들은 또 다른 발전을 위해 각자의 특성을 더욱 개발하여 또 다른 정부부처와 연계협업하는 구조로 발전해나가는 성공사례를 쓰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이렇게 청년마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청년들의 자아 실현과 사회적 기여를 촉진하며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존 스펙과 취업을 위해 달려가는 청년들이 수도권이 아닌 작은단위의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고 더 나아가 이들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긍정적인 변화를 도출해나가고 있다.
또한, 청년마을은 지역외의 공간에서 또 다른 청년마을 구성원들과 정기적인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서로의 실패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협력하며 동반 성장하는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청년마을 구성원들은 개인이 가진 개성을 표출해보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청년마을이 지역사회에 주는 가치는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넘어서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주체로서, 고착화된 현대사회에서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창의성과 열정을 무한대로 발휘해보고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성장할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청년마을은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과 청년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청년마을은 청년들에게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작은 사회'이다. 이러한 것들이 모델링화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한국 사회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청년마을은 지역소멸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지역가치창출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 / 팀스토리액팅 박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