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즐거움이 부른 침묵…청년 청력 위협하는 소음성 난청”

등록 2025.06.01 13:00:00 수정 2025.06.01 13:00:06
청년서포터즈 8기 조은영 katechoone@naver.com

 

【 청년일보 】 시끄러운 공연장에 오래 있으며 귀가 먹먹한 느낌, 쑤시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휴식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간과하기 쉽지만 심각한 ‘청력 손상’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국내 음악 콘서트, 페스티벌 시장이 활성화되며 여가 생활 중 강한 소음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청력 학회(American Academy of Audiology)에 따르면 일반적인 콘서트의 소음은 100-120dB 정도이며, 앞 구역의 경우 최대 130dB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청력 손상이 시작될 수 있으며, 100dB 이상에 노출될 시 단 15분 만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콘서트, 페스티벌과 같은 콘텐츠의 주 소비층은 주로 청년층이다. 2022년 WHO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젊은이 11억 명이 청력 손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큰 소리의 음악에 대한 노출뿐 아니라 이어폰 사용 증가 또한 10~20대 청년들의 급격한 청력 손상 증가에 기여한다. 이어폰 등을 사용해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하는 이들은 종종 105dB(데시벨)의 높은 음량을 선택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연구팀에서 약 2만 명의 12~34세를 대상으로 청각 손실 위험 추정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이어폰 등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 중 24%가 청력 손실 위험이 있었고 공연 장소에 간 이들 중에는 48%가 청력 손실 위험이 있었다.

 

이처럼 발생할 수 있는 청력 손상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소음성 난청은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이 손상된 경우로 특히 유모 세포가 주로 손상을 받는다. 소음성 난청 발생 시 텔레비전, 라디오 등을 크게 켜 놓는 양상을 보이며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특히 고음 영역에서 청력 저하를 보이며 이명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정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맥박과 혈압 변화, 소화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도 초래할 수 있다.

 

청각에 관여하는 유모 세포는 손상 시 회복이 불가능해 청력 손상은 돌이킬 수 없다. 때문에 청년층의 청력 손상은 특히나 주의해야 한다. 대한 청각학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음의 원인과 소음이 예상되는 장소를 알고, 귀마개를 사용해 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버스, 지하철, PC방과 같은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과도한 이어폰, 헤드폰의 사용을 주의해야 하며 소음 노출 시 조용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의 청력 손상이 앞으로의 삶, 노후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장의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경각심을 갖고 청력 보호를 위한 방법을 찾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조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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