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숨 막히는 집값 현실…2030은 ‘내 집 마련’ 꿈 꿀 수 있을까

등록 2025.05.18 12:00:00 수정 2025.05.18 12:00:07
청년서포터즈 8기 정다연 jungdayeon9125@naver.com

 

【 청년일보 】 여전히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은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다. 매달 성실히 일하고 아껴도 내 집 한 칸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4.6%에 불과해 10명 중 8명이 전월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을 모르고 상승하는 집값과 물가는 청년들의 허리를 졸라맬 수밖에 없게 한다. 또한, 정책들의 한정된 공급과 까다로운 조건들은 모든 청년층의 공감을 살 수 없게 한다. 결국 많은 청년이 내 힘만으로는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불안감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 팍팍한 주거 현실을 버텨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03% 올랐으며 아파트 매매가격도 0.02% 상승했다. 4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2천24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13억2천965만원으로 집계돼 발표 이후 처음으로 13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23년 이후 9억원대에서 오르내리다가 27개월 만에 1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이러한 집값은 연봉 7천500만원인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를 1채를 사기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11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매매를 시도할 수 없는 금액이다. 결국 월급을 모아 매매가 아닌 전세나 월세로 선택지를 바꿀 수밖에 없다.

 

주택을 매매하기 앞서서 청년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기초 자금’이다. 기본적으로 기초 자금이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청 청년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청년 고용률은 44.8%로 전월대비 1.5% 하락했다.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다고 답한 ‘그냥 쉬었음’은 43만4천명(전년대비 3만명 증가)이었고 이 수치는 9개월째 지속 증가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기초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시작점인 ‘취업’조차 어려운 현실이라는 점이다. 결국 일자리를 잡지 못한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첫발도 내딛어 보지 못한 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뒤쳐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청년 세대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표면적으로는 청년층을 배려한 듯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처한 구조적인 어려움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채 매번 임시 처방에 그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정책은 청년 세대의 문제를 더 뿌리 깊게 만들고 현실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속시킨다.

 

청년 주거 문제의 핵심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 기반의 부재에 있으며 정부는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 단기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만이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정다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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