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환자의 관점에서 본 간호사의 역할…돌봄의 본질을 다시 묻다

등록 2025.05.11 13:00:00 수정 2025.05.11 13:00:07
청년서포터즈 8기 조서희 seohee060103@gmail.com

 

【 청년일보 】 현대 의료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에 의해 완성된다. 특히 만성질환과 같은 장기적 건강 문제가 일상화된 지금, 환자들은 단순히 질병 치료를 넘어 인간적인 돌봄을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는 환자 곁에서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는 존재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JKAN)에서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간호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은 간호사를 '치료적 지식 전달자'이자 '정서적 지지자'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즉, 간호사는 환자에게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인 동시에, 환자의 불안과 두려움을 공감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인 것이다.

 

환자들은 특히 간호사의 '태도'와 '소통 방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전문 지식 못지않게 인간적인 따뜻함과 이해심이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간호사가 단순한 의료 행위 수행자 이상의 역할을 맡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도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만성질환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건강 정보 제공’과 ‘진료 정보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사는 환자의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환자가 복잡한 의료 시스템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환자들은 더 이상 치료 과정에서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질병을 관리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사람'으로 대우받기를 원한다. 의료계의 패러다임이 '환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 간호사의 역할 역시 질병 관리자에서 환자의 삶을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 확장되고 있다.

 

진정한 돌봄은 의학적 처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환자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함께 걸어주는 그 손길에서 시작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조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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