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UAM의 상용화가 늦춰지는 이유

등록 2025.05.31 08:00:00 수정 2025.05.31 08:00:06
청년서포터즈 8기 김규범 kbkr7171@naver.com

 

【 청년일보 】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 UAM(Ura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체계)의 상용화가 자꾸 늦어지는 실정이다. 글로벌 UAM 시장에서 선두주자라고 평가받는 ‘조비에비에이션’은 당초 자사 기체의 상용화 시점을 2024년으로 밝힌 바 있으나, 2026년으로 연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UAM별도 법인인 ‘슈퍼널’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S-A2’의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한 바 있으나, 2028년 상용화의 계획에서 실현이 가능한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저 상상속에 날아다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UAM으로 현실화되면서,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준비를 하고 있으나 아직 그 상상이 구현되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가 늦어지는 것이 기술개발(R&D)이 뒷받침해주지 않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기업, 정부 구분없이 1400조 시장이라는, 새로운 메가 트렌드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기술개발(R&D)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조비 에비에이션을 포함하여 아처 에비에이션, 중국의 이항, 현대차의 슈퍼널,까지 최근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마쳤다. 특히 조비 에비에이션의 경우 5월12일 자사 기체 두대를 동시에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조비의 시험 비행 프로그램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 해석이 된다.

 

또한 UAM의 상용화를 위해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FAA인증인데, 이는 기체가 안전 기준에 맞게 설계,제작됐는지 검증하는 절차인데, 현재 조비 에비에이션의 경우 4단계에 진입해있다.

 

그렇다면 기술과 제도의 준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먼 이유는 뭘까?. 그 중심에는 바로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UAM이 하늘을 날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엔진 기술도, 기체 설계도 아닌, 바로 시민들의 신뢰와 공감이다. 우리는 이미 자율주행차나 드론 배송 등 신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 ‘기술보다 사람’의 문제가 더욱 복잡하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아무리 안전성 시험을 통과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거쳤다 해도, 이를 실제로 수용할 시민들의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술은 하늘을 날 수 없다.

 

실제로 여러 조사에서 드러난 시민들의 우려는 구체적이다.

 

첫째는 안전성이다. 고도 수백 미터 상공을 나는 소형 항공기가 도심 위를 오간다는 상상은,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보다는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둘째는 소음과 사생활 침해 문제다. 전기 구동이라 해도 완전 무소음은 아니며, 주택가 상공을 비행할 경우 주민들의 민감한 반응은 피할 수 없다. 셋째는 비용에 대한 문제다. 초기에는 고가의 요금으로 인해 특정 계층만 이용 가능한 '하늘 위의 특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우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과 편리함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범 운행 시 탑승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거나, 시뮬레이션을 통한 안전교육,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기술 수용성은 기술이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UAM은 단순한 교통 수단의 진화를 넘어, 도심 공간의 개념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다. 그러나 혁신은 언제나 낯설고, 낯설음은 저항을 낳는다. 기술의 속도에 사회의 인식이 따라잡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일이야말로, UAM 상용화의 진정한 관건이다. 하늘길은 이미 준비되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 남았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규범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