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미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저지른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증오범죄 기소 여부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앞서 용의자 롱은 체포된 뒤 경찰 초동 수사에서 총격 사건의 동기로 성중독을 주장했고, 경찰은 용의자 진술을 그대로 발표해 논란을 촉발했다.
증오 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경찰의 입장은 전날인 17일 사건 브리핑에서 "피의자 롱이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증오범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 발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경찰 찰스 햄프턴 부(副)서장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으며, 어떤 것도 논외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이 용의자 진술을 그대로 발표해 논란을 촉발하며 미국 내에서는 경찰이 증오범죄의 본질을 성중독으로 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연방하원의원 등 한국계 의원들은 "애틀랜타 총격은 증오범죄"라며 '성중독'으로 사건의 본질을 감추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고, 한인 단체들도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롱은 연쇄 총격 범행 장소 가운데 아시아계 여성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애틀랜타 마사지업소 두 곳을 자주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롱의 총격으로 애틀랜타의 스파 2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이 숨졌으며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는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