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5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신용대출을 ‘연봉 한도’로 제한한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한도 축소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중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아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은 일찌감치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한도대출) 한도도 개인당 최대 5천만원으로 줄이는 규제를 적용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이후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업계에도 같은 수준의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이어 금감원 역시 시중은행들에 이날까지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우리·신한·KB국민은행은 금융지원 차원의 소액 신용대출 등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의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곧 연봉 수준까지 줄여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담아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주요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한도를 5천만원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가계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달 중 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역시 내달부터 모든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연소득으로 줄일 계획이다. 다만 첫 규제 적용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연봉 한도 신용대출'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구두지도 수준의 권고인 만큼 수용해서 실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올 초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 5천만원, 고신용자 대출 한도는 7천만원으로 각각 낮춘 카카오뱅크도 9월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며, 케이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