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유료방송 시장 판도 변화 이끈다

등록 2021.10.13 18:00:00 수정 2021.10.13 18:00:05
정구영 기자 e900689@youthdaily.co.kr

콘텐츠 독점 공급 제휴···다음달 12일부터 IPTV·모바일·케이블TV 통해 서비스
'틈새시장'인 키즈 콘텐츠에도 역량 강화···저출산 시대 맞아 키즈산업 급성장

 

【 청년일보 】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Over the Top을 직역하면 '셋톱박스(Top)를 넘어서'라는 뜻이다. 셋톱박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콘솔 게임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는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인 셈이다. 

 

지난 2019년 11월 출범한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보유한 콘텐츠 8000여 편을 온라인을 통해 무제한 골라 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는 '어벤져스', '아바타', '타이타닉', '스타워즈' 등 세계적으로 흥행한 역대 1~5위 영화를 비롯해 '심슨 가족' 등 글로벌 히트작이 포함돼 있다. 또한 ABC방송,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뿐 아니라 국내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OTT 업체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가을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그리고 국내 파트너가 바로 LG유플러스(LG U+)다.

 

디즈니플러스는 단기간에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플러스와 협업하는 LG유플러스의 국내 유료방송 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에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으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높아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콘텐츠 독점 공급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 12일부터 IPTV와 모바일, 그리고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를 통해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도 손을 잡으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5.2%로 KT의 35.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시장 점유율은 IPTV와 케이블TV를 합쳐 24.7%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어느 화면에서든 넷플릭스로 곧장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을 리모컨에 넣어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2018년 4분기 401만9000명에서 올해 2분기 517만3000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IPTV 매출도 30%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디즈니플러스 제휴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LG유플러스의 IPTV·모바일 이용자, 그리고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이용자는 추가 요금제 가입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는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는 키즈 콘텐츠에서도 LG유플러스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대작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키즈 콘텐츠를 통해서도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사실 디즈니플러스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자체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전통적 강자다. 더구나 월트디즈니컴퍼니가 그동안 국내에 제공하던 모든 키즈 콘텐츠가 앞으로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만 공급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며 부모들이 키즈 콘텐츠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은 한 번 선택한 키즈 콘텐츠를 쉽사리 바꾸지 않아 콘텐츠를 향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즈 콘텐츠를 비롯한 키즈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규모는 지난 2002년 8조원에서 2017년 40조원대로 커졌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비대면 방식의 홈스쿨링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며 놀이와 교육 등 키즈 콘텐츠 이용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매달 누리과정에 맞춰 유아교육 전문가가 추천하는 영역별·연령별 놀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누리교실', 동화구연가가 동화 600여 편을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TV' 서비스의 2021년 1~7월 누적 이용 건수는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0배 가량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영유아 전문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를 중심으로 키즈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누리교실, 책 읽어주는 TV뿐만 아니라 웅진북클럽의 인기 전집을 시청할 수 있는 '웅진북클럽 TV'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영어구독형 서비스 '에그스쿨 킨더가든'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어린이 전문 플랫폼인 더키즈도 개국했다. 올해 7월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을 보유한 드림팩토리스튜디오에 지분 투자를 하며 U+아이들나라의 키즈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U+아이들나라 출시 이후 서비스를 한번이라도 이용한 고객 수는 2021년 7월까지 누적 515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U+아이들나라의 누적 이용자 수는 850만명 수준이었는데, 2년 반 만에 6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아이들나라 등 키즈 콘텐츠를 통한 가입자 유입으로 해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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