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IBK기업은행이 방경만 수석부사장 등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의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 지분 6.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기업은행은 지난 12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통해 "KT&G의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을,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모두 반대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손 이사는 기업은행이, 방 사장과 임 이사는 현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다.
KT&G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이날 방 부사장의 대표 선임 등을 막기 위해 주주들에게 표를 위임해달라고 호소한 셈이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묶어서 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됐는데 투표 결과 다득표순에 따라 상위 득표자 2인이 이사로 선임된다.
기업은행은 방 수석부사장 선임 후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KT&G 지분 6.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어떻게 움질지도 주목 받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2년 말 구현모 KT 대표 연임에 반대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제동을 걸었다.
다만 지난달 22일 KT&G 사장 후보가 확정된 이후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KT&G 관계자는 “방 수석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후 회사 영업이익은 수원분양사업 종료에 따른 일회성 영향을 제외하면 3.3% 증가하였으며, 특히 3대 핵심사업(글로벌CC, NGP, 건기식) 영업이익은 20% 가량 증가했다"며 "또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 하락한 반면 회사 주가는 13% 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