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장 1등 공신 'K-라면'…삼양·농심·오뚜기 '3총사' 해외사업 고삐

등록 2024.05.24 08:00:00 수정 2024.05.24 08:43:13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지난달 라면 수출액 1억달러 돌파 속 신기록 재갱신…올해 연간 11억달러 상회 기대감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호조에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현지 맞춤형 마케팅 강화 계획
농심, 미국·동남아 이어 유럽시장 본격 확대…올해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 '전초기지' 활용
오뚜기, 글로벌사업부→글로벌사업본부 '격상'…1분기 해외매출 늘며 전체 실적세 '견인'

 

【 청년일보 】 전세계적으로 K-라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라면 수출액이 처음으로 월간 기준 1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재차 갱신했다. 이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3사가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천470억원)로 지난해 4월(7천395만달러)보다 46.8% 늘었다.


특히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기존 월 최대 기록인 올해 2월의 9천291만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천240만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1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 추세라면 11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까르보불닭까지…현지 맞춤 마케팅 강화


글로벌 K-라면 인기의 중심에는 삼양식품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에 이어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새로운 스테디셀러로 떠오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양식품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천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35.2%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천889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내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209.8% 증가한 5천650만불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5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와 양념치킨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제품 다변화가 주효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대폭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해 1분기 75%까지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현지 팬에게 제품 역조공을 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또 중국과 함께 최대 수출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며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시장이다.


태국은 현지에서읲 마라 인기를 반영해 '마라불닭볶음면'을 론칭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불닭소스를 활용해 CU, 피자헛과 컬래버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불닭볶음면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만큼 현지 맞춤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유럽의 경우 유통망이 큰 업체와 제휴해 라면제품을 수출하는 등 입점처를 늘릴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 농심, 유럽 시장 본격 확대…전초 기지로 '프랑스' 선점


농심 역시 자사 스테디셀러 신라면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액 8천725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매출 원가 및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으나 매출액은 내수와 수출 성장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농심의 1분기 라면 내수와 수출 매출액은 각각 6천464억원,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0.2% 확대됐다. 


앞서 2019년 농심의 북미 매출액은 2천917억원에서 지난해 6천352억원으로 4년 만에 1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성장률은 90%로 추정된다. 


신라면, 생생우동 등의 대표 브랜드 제품 뿐만 아니라 채널별 기획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농심은 '한국적인 입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다'라는 철학 아래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 입맛 잡기에 노력 중이다. 실제로 미국법인의 지난해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이에 회사는 미국 제2공장 증설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해 세계시장 공략의 기반을 탄탄하게 하겠다는계획이다. 


앞서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지난 2022년 5월 본격 가동을 시작해 올해 2주년을 맞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현지에서 라면 수요가 급증, 제1공장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던 시점에 제2공장 본격 가동이 맞물리며 해외매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올해 하반기 제2공장 용기면 라인을 증설해 이르면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8억5천만식에서 10억1천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실제 농심 미국법인 용기면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지난해 태국에 ‘신라면 똠양꿍’, 인도에 '신라면 치킨 맛' 등 현지 입맛을 잡을 제품을 각각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올해는 유럽 전역의 트렌드 분석, 현지 최적화 마케팅 활동 전개를 위한 유럽 판매법인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요 지역으로 미식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를 낙점했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다양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스포츠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 올해 10월 미국 제2공장 용기면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뚜기, 글로벌사업부→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해외 수출 확대 중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8천836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1.9%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국내와 해외 매출은 각각 7천988억원,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14.7% 늘었다. 전체 매출 중 면제품류 매출액은 2천526억원으로 4.7% 뛰었다.


최근 오뚜기는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아울러 동남아 외에도 미주, 유럽, 중국지역으로의 수출도 계속 늘리고 있다.

 

 

국내 라면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의 확장성과 함께 내수경쟁 심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푸드 인기가 크게 증가하며 해외 시장 공략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기업들은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제한적인 내수시장을 극복해 시장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 향후에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 또한 "현재 우리나라 라면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K-라면은 이제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의 경우 국내 시장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부분인 만큼 수출에서 성과가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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