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기업 밸류업 위해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 필요"

등록 2024.07.03 15:16:17 수정 2024.07.03 15:16:27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이복현 금감원장, 증권회사 CEO와 간담회 개최

 

【 청년일보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에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 증권업계 영업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6개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시장은 인공지능(AI)을 이끄는 엔비디아에 환호하며 우리나라에 혁신기업이 왜 나올 수 없냐고 반문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한 증권사는 국내증권사 14곳(미래에셋, NH, 한투, 삼성, KB, 신한, 메리츠, 하나, 키움, 대신, 교보, 한화, 카카오, 토스)과 외국계 증권사 2곳(JP모건, UBS)이다.

 

그는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 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 자산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해 AI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 공급자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혁신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기업의 밸류업을 이끌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는 단순 브로커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페이스메이커가 돼야 한다"면서 "금융투자상품의 다양화, 디지털화를 위해 창조와 혁신의 노력을 통해 투자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달라"고 전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신뢰 제고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등 제도개선안이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불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해 동일 업무에 종사하는 등 안일한 업계 관행으로 인해 사적이익 추구와 같은 신의성실의무를 훼손하는 사고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의 최종책임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잘못된 조직문화와 업계 질서를 바로잡고 금융사고를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는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해 면밀한 사업성 평가와 리스크관리를 요청한다"라며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평가된 경우 충분한 충당금 설정 등 손실 흡수능력을 재고하는 한편, 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리스크를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상속세 완화를 비롯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금융투자소득세, 배당세와 같은 자본시장 세제 합리화 등은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하며, 이념이나 정파 간 소모적 논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CEO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 법인세, 배당세 등의 세제 혜택 등 보다 적극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다수의 증권사가 세부적인 징수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어려워 관련 시스템 보완 후 시행시기를 결정하되 원점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들은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를 위해 장기보유 실효세율 감면, 공제범위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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