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에 만기·한도 제한…은행권, 본격 주담대 담금질

등록 2024.08.26 12:07:59 수정 2024.08.27 09:16:0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KB국민은행, 29일부터 주담대 최장 30년·한도 1억으로 제한
대출 거치기간·MCI·MCG 제한…지역별 대출 한도 감소 전망

 

【 청년일보 】 주택 관련 가계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대출 규제에 나섰다.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의 만기와 한도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대출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과 부동산 거래 증가가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데 한계를 느껴 본격적인 대출 제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소재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의 최장 기간이 현재 50년(만 34세 이하)에서 30년으로 축소된다. 또한, 주택을 담보로 빌리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의 한도도 물건별 1억원으로 제한되며, 기존에는 한도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주택구입 대출과 생활안정자금 대출에 대한 거치기간도 없애기로 했다. 이는 원금 상환을 미루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 사라진다는 의미로,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기지보험(MCI, MCG) 가입이 제한되며, 이로 인해 지역별 대출 한도가 감소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의 경우 최대 5천500만원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갭투자 등 투기적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MCI 및 MCG 가입도 중단됐다.


이러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은 여전히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559조7천501억원으로, 6월 말 대비 7조5천975억원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시도로,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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