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 10곳 중 3곳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다…지역 의료 불균형 '심각'

등록 2024.09.23 10:27:57 수정 2024.09.23 10:31:5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문의 부족 지역도 다수
김선민 의원 "의대 증원뿐 아니라, 배치도 중요"

 

【 청년일보 】 전국 시군구 3곳 중 1곳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심각한 의료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전문의가 부족한 지역도 여전히 많아 지역 의료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시군구는 전국 229곳 중 66곳으로, 전체의 28.8%에 달했다. 특히 경남과 경북, 전남, 강원 등 도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남에서는 거제, 함안, 남해 등 11곳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었으며, 경북에서는 의성, 영양, 성주 등 10곳, 전남에서는 담양, 장흥, 완도 등 9곳, 강원에서는 태백, 횡성, 고성 등 7곳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중구와 영도구, 대구 서구, 인천 옹진군 등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기초지자체로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아예 없거나, 인구 1천 명당 1명이 안 되는 지역을 합치면 147곳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 시군구의 약 64.2%에 달해, 응급의료 서비스가 상당수 지역에서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4곳에 달했고,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11곳이었다. 내과 전문의조차 인구 1천 명당 1명 미만인 시군구는 218곳이나 됐으며, 경북 영양군과 울릉군, 경남 산청군에서는 내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하는 모든 진료과를 아우른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2.1명이었지만, 강원 고성군의 경우 0.3명, 양양군과 인제군은 0.4명에 불과해 심각한 의료 인프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김선민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해 불편해하면서도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된 활동의사 현황을 보면 왜 국민들이 의대증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를 증원하는지 뿐 아니라 증원된 의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의료개혁 논의과정에서 이런 지역불균형적인 의료체계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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