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고, 예금금리도 평준화…몸 사리는 저축銀

등록 2025.02.18 08:00:04 수정 2025.02.18 08:00:10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年2.84%...시중은행과 비슷
수신액, 2년 만 20조원 감소…”수신 늘릴 유인 없어”

 

【 청년일보 】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경쟁력이 악화하며 수신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한편 희망퇴직까지 받는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영업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4%로 나타났다. 전월(3.02%) 대비 0.1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연 3%대를 가까스로 지키다 지난달 연 2%로 하락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또한 한달 만에 0.19%포인트 떨어졌다. KB·신한·하나·예가람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2.9%로 3%를 하회했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불과 2년 전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한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의하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2.7~3.31%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말 연 6%대 중반에 달하는 수신상품을 선보이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은 바 있지만, 이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신 잔액도 급감한 모습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액(말잔)은 2022년 말 120조원을 넘어섰다가 최근엔 100조원 안팎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는 103조3천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 일각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하락한 요인으로는 기준금리가 인하한 것과 더불어 투자 심리 위축, 대출 금리 인상 등이 꼽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업계 전반적으로 높은 연체율과 투자위축 등으로 수신규모를 급격히 늘려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권에서 은행권에 대출 금리 인하 등을 주문한 만큼 예대 마진 등을 고려해 예금 금리를 낮췄다”고 말했다.

 

이같은 예금금리 하락은 최근 저축은행 점포 폐쇄 등 업황 부진과 맞물려 저축은행업계의 영업 기조가 보수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저축은행 중에선 업계에서 1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사례도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100가량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임직원 수(503명)를 감안하면 직원의 20%가 퇴사한 셈이다.

 

또한 저축은행중앙회에 의하면 지난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지난해 출장소를 포함해 18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전년에 9개 점포가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주요 저축은행 중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서울 강남과 청담지점, 전북 전주지점을 폐쇄했고, OK저축은행은 인천 부평지점과 충북 청주지점을 정리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경쟁력이 악화한 것에 대해 아직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낮춘 이후의 수신 상황까지 고려해 금리 수준을 결정한 것”이라며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와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혀 경쟁력이 없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