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20945041629_a6718e.jpg)
【 청년일보 】 서울 강남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4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0.58% 뛰어 2018년 9월 첫째주(0.66%)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급매물이 팔려나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지난주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 전환하는 등 상승세가 외곽으로 번질 조짐이다. 지난주 25개 구 가운데 매매가격이 떨어진 곳은 한 곳도 없다.
서울 아파트 2월 거래량은 15일 기준으로 신고 건수(계약일 기준)는 5천138건을 기록하며 신고일이 보름 가까이 남았는데도 벌써 5천건을 넘었다.
특히 이달 초까지는 강북지역의 거래 신고 증가가 두드러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강남권의 거래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2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15일 조사 기준 428건이 신고됐다. 또 강남구가 419건, 강동구가 344건으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현재 정부 합동 단속으로 중개업소 영업이 원활하지 않아 거래 신고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강남권이 거래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남구의 거래 신고건수는 이미 1월(198건) 거래량의 2배가 넘었다. 지난달 13일자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린 뒤 계약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강남구는 전체 419건 가운데 토허제 해제 후 288건이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거래량의 68.7%에 달한다.
송파구도 현재까지 신고된 428건 가운데 62.6%인 268건이 잠실 토허제 해제 후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말 서울시가 "2월 토허제 해제 이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거래량 증가는 미미해 실질적인 매수세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평균 거래가는 오히려 하락해 전반적인 가격 급등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강남 토허제 해제의 위력은 비강남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포구 아파트 2월 거래량 289건 가운데 69.2%인 200건이 토허제 해제 직후인 13일 이후 계약이 이뤄졌고, 성동구는 325건 중 68.6%인 223건이 토허제 해제 후 계약됐다.
노원구는 현재 336건 중 59.2%인 200건이 강남 토허제 해제 후 거래됐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