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혼인·이혼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4400352383_db84d8.jpg)
【 청년일보 】 지난해 혼인 건수가 22만2천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만9천건(14.8%) 증가했다. 이는 1996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며, 혼인율 역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천건으로 2019년(23만9천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粗)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 역시 4.4건으로 전년보다 0.6건 증가했다.
혼인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1990년대생인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점과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점이 꼽힌다. 또한, 정부의 혼인 장려 정책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조혼인율에서는 대전이 5.6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4.8건), 경기(4.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과 경남은 각각 3.5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혼인율을 기록했다. 전체 혼인 건수는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천건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은 아내의 경우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으로 많았으며, 남편의 국적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순이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집계됐다. 남성의 초혼 연령은 0.1세 하락한 반면, 여성은 0.1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4세, 1.7세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 혼인 건수를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8만7천건, 39.1%)에서, 여성은 30대 초반(8만4천건, 37.9%)과 20대 후반(6만4천건, 28.9%)에서 가장 많이 혼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부부의 연령 차이는 남성이 연상인 부부가 63.4%, 여성이 연상인 부부가 19.9%, 동갑 부부가 16.6%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이 연상인 부부의 비율은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천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2020년부터 5년째 지속되는 감소세다. 조이혼율(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은 1.8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0.4세, 여성 47.1세로, 각각 0.5세 상승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2년으로 전년 대비 0.4년 증가했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9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이혼 건수는 남성의 경우 60세 이상(1만9천건, 21.3%)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 초반(1만6천건, 17.1%)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조이혼율은 제주(2.5건)와 충남(2.2건)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1.3건)과 세종(1.4건)이 가장 낮았다.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는 6천건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