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단 "안정·성장"...저축銀 대표들 줄 연임 '이목'

등록 2025.03.26 08:00:05 수정 2025.03.26 08:00:11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SBI·한국투자·다올저축銀 대표, 일제히 연임 성공
SBI저축은행 “김문석 대표, 건전성 방어 등 성과”
한국투자저축은행 전찬우 대표, 순익 2배 견인
다올저축은행, 김정수 대표 임기 내 흑자 전환
일각 “대표 연임, 非실적 요소도 지대한 영향”

 

【 청년일보 】 저축은행 대표들의 연이은 연임이 이목을 끌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의 전체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들 저축은행은 변화를 꾀하기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요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실적이 저조한 경우에도 경영 책임자를 교체하기보다 연임을 택하고 있어, 업권 전반적으로 변화보단 보수적인 기조가 강세인 것으로 감지된다.

 

2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문석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로 2연임에 성공한 김 대표의 임기는 1년 더 연장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김문석 대표는 임기 중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에서 최우선 과제였던 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과 같은 지표를 경쟁사에 비해 우수하게 관리했다고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업권 내 이슈로 떠오른 부동산 PF 부실화 관련, SBI저축은행의 PF 대출은 전체 자산의 1%도 되지 않아, 건전성에서 타격이 다소 적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전년(623억원) 대비 14.6% 감소했다. 다만 이는 주요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 및 웰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낙폭이 같은 기간 각각 66.6%, 43%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약 4%로,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 연체율(8.52%)의 절반에 그쳤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의 수장도 일제히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1일 전찬우 대표를 차기 대표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차기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임기 동안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실적을 개선하는 성과를 이뤘다.

 

전 대표 취임 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114억원) 대비 2.4배가량 증가한 279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도 지난달 26일 임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4천54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권 일각에서는 실제 저축은행 대표의 연임이 실적과 같은 가시적 지표보다 지배구조 등에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표 인선에는 실적도 무시할 수 없지만 실제적으론 그보다 지배구조상 이해관계 및 네트워크와 같은 주관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저조하다고 알려졌음에도 업권 내에선 아직 이에 대해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을 뿐더러, 실적의 경우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르든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대표가 연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주요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6%, 43% 감소한 235억원, 204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수년째 동일 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2013년부터 무려 12년간 수장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CEO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 6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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