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명가’서 글로벌 빅파마로”…한미약품, R&D 성과로 저력 입증

등록 2025.04.25 08:00:05 수정 2025.04.25 08:00:12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2033년 매출 5조·영업익 1조 기업 도약 목표 설정…“기업가치 제고 계획 마련·추진”
“항암제부터 비만치료제까지”…다양한 임상연구 결과 발표로 ‘R&D 명가’ 실력 입증

 

【 청년일보 】 지난해 초부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을 겪었던 한미약품이 이를 딛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2027년 '매출 2조원 클럽' 입성을 시작으로 오는 2033년 '매출 5조·영업이익 1조원 클럽' 진출이라는 대담한 목표를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전사적인 조직 정비에 착수했으며, 올해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성과를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다.

 

과연 한미약품이 ‘R&D 명가’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혁신신약 개발’ 선도한 한미약품…2033년 매출 5조·영업익 1조 클럽으로 도약

 

1973년 6월 약사 임성기 회장이 설립한 한미약품은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라는 경영이념에 더해 “더 좋은 의약품을 우리 기술로 만들자”는 신념에 따라 국내 제약산업을 선도해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량·복합신약을 만들어 ‘한국형 신약개발 모델’을 제시한 역량과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통한 ‘R&D를 통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전략은 한미약품을 국내 대표 제약사로 이끌었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역량과 전략, 혜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본격 추진 중이며, 그 일환으로 ‘2025 한미약품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미약품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15%,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2027년까지 매출 2조3천억원, 영업이익 3천800억원 달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3년 매출액 5조원과 영업이익 1조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3개년간 약 3천500억원 규모의 연구·생산 설비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신약 창출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성장 전략의 주요 Key Point로 ‘신약 창출·강화’를 지목, ▲지속적인 시장 개척을 위한 ‘혁신신약 론칭’과 신제품 출시 ▲신규 용법·용량 등 ‘새로운 적응증을 위한 개발’ ▲새로운 모달리티로 ‘First in Class 파이프라인 구축’ ▲라이센스 아웃 및 자체개발 통한 ‘신약 가치 고도화’ 등을 본부별 성장 전략으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 “항암제부터 비만치료제까지”…한미약품의 R&D 성과, 올해 잇따라 발표

 

한미약품은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를 신약 R&D의 양대 축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4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발표 대상은 ▲EZH1/2 이중저해제 ▲선택적 HER2 저해제 ▲MAT2A 저해제 ▲SOS1 저해제 ▲STING mRNA 항암 신약 ▲p53 mRNA 항암 신약 ▲이중항체 기반 BH3120 등 7종 신약후보물질이다.

 

이 중 STING mRNA 항암 신약과 p53-mRNA 항암 신약은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mRNA 플랫폼’ 기반 항암 신약으로, 다양한 적응증 확대 가능성과 글로벌 기술 수출 기반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특정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정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독자적 파이프라인을 통해 혁신 신약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모달리티를 융합한 독자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이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의 미래 가치를 선제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에도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 개최되는 ADA(미국당뇨학회)에서는 비만치료제 삼중 작용제 LA-GLP/GIP/GCG(HM15275)의 비만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되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삼중 작용 비만 치료제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되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MASH 환자(간경화 진행 전) 대상 에피노페그듀타이드(MK6024) 임상 2b상의 결과도 올해 말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선진 거버넌스 체제로의 대전환”…전문경영인 체제 구성과 조직 신설·통합

 

한미약품그룹이 ‘선진 거버넌스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송영숙 회장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그룹 회장으로서 창업가족의 상징적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송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핵심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김재교 대표이사(부회장)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사회에는 임주현 부회장, 심병화 부사장(CFO), 김성훈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경영 안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미약품 역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R&D 전략을 총괄하는 최인영 R&D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김재교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참여해 이사회를 구성했다. 대표이사직은 박재현 전문경영인이 맡아 회사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직 개편도 함께 단행됐다. 한미사이언스는 기획전략본부와 Innovation본부를 신설해, 변화와 혁신 중심의 조직 체계를 새롭게 구축했다.

 

기획전략본부 산하에는 ‘경영전략팀’과 ‘사업전략팀’을 두어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신성장 사업 기획과 전략적 투자,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 등을 통해 미래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Innovation본부에는 ▲C&D(Connect & Development) 전략팀 ▲L&D(License & Development) 전략팀 ▲IP(Intellectual Property)팀 등을 구성해, 오픈 이노베이션과 글로벌 기술이전, 그리고 사업화 전략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통합 정비했다. 기존에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으로 이원화되어 운영되던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한미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실로 통합하고, 계열사 전반의 홍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이를 통해 조직 간 중복 업무를 줄이고, 그룹 전체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2024년은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R&D 중심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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