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안전한 차세대 백신”…한미정밀화학, 엠폭스 백신개발 '시동'

등록 2025.06.27 08:00:03 수정 2025.06.27 08:00:12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국제백신연구소·에드젠바이오텍과 3자 MOU 체결
사백신·생백신 아닌 ‘펩타이드 백신’ 선택…“안전성”

 

【 청년일보 】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국제적인 공중보건 위협으로 부상함에 따라 ‘원숭이두창(Monkeypox)’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Mpox(이하 엠폭스)를 겨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확보가 글로벌 보건 분야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한미정밀화학이 국제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안전성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펩타이드 기반 엠폭스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정밀화학은 최근 국제백신연구소, 에드젠바이오텍(EdJen BioTech)과 엠폭스 백신의 ▲연구개발(R&D)부터 제조 ▲품질관리 ▲글로벌 공급까지 전 주기에 걸쳐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미정밀화학의 GMP 기반 펩타이드 생산 기술 ▲에드젠바이오텍의 혁신적인 백신 플랫폼 ▲국제백신연구소의 전주기 백신 개발 역량 및 글로벌 공중보건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백신 개발과 생산에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한미정밀화학은 백신 후보물질의 ▲공정 개발 및 최적화 ▲품질관리(QC) ▲품질보증(QA) 등 백신 제조 부문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규제기관의 허가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의 엄격한 생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백신의 글로벌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미정밀화학이 기존의 대표적인 백신 유형인 불활성화 백신(사백신)이나 약독화 백신(생백신)이 아닌 펩타이드 백신을 선택한 이유는 펩타이드 백신이 가진 ▲안전성과 독성 ▲특이성과 맞춤화 ▲생산·품질 관리 ▲응용 범위 확장 등에서의 경쟁력 때문이다.

 

먼저 펩타이드 백신은 합성 방식을 통해 특정 항원성 에피토프(항원 결정기)만 포함해 알레르기 또는 자가면역 반응 위험이 적고, 생체 병원체를 사용하지 않아 병원체의 복귀(약독화 백신에서 독성이 회복되는 현상)나 생물학적 오염 위험도 없다.

 

에피토프(항원 결정기)는 항체, B세포, T세포 등의 면역계가 항원을 식별하게 해 주는 항원의 특정한 부분을 말한다.

 

또한, 원하는 에피토프만 정확히 타깃으로 할 수 있어 면역 반응이 불필요한 항원에는 분산되지 않으며, 여러 병원체의 에피토프를 조합하거나 비자연적 아미노산이나 화학적 변형을 통해 안정성과 면역원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펩타이드 합성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생산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화학적으로 정의돼 있어 품질 관리와 규제 승인 등에 용이하다.

 

아울러 감염병을 비롯해 만성질환과 암 면역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고, 환자 맞춤형 백신 개발이 용이하며, 안정성 및 효능을 높이기 위한 변형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박철현 한미정밀화학 사업본부 상무는 “이번 협약은 당사의 GMP 기반 펩타이드 제조 및 품질관리 역량이 국제적인 감염병 대응에 직접 기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한미정밀화학의 엠폭스 백신 개발 참전과 관련해 국내 엠폭스 예방 백신 비축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엠폭스 백신과 두창 백신은 다르지 않아 임상을 통해 효과를 증명하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을 뿐, 기술적으로 아주 어려운 백신은 아니다”면서 “개발 시간이 문제일뿐 개발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현재 보유 중인 약 4천만명분의 2세대 두창 백신은 접종 방식이 어려운 백신으로, 근육주사를 통해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일반적인 백신과 달리 2세대 두창 백신은 여러번 찔러 상처를 낸 이후 접종해야 하는 분자침 형태의 생백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백신은 백신을 접종한 숙련된 의료진에 한해서만 다른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다는 문제점 때문에 접종 편의성이 높은 근육주사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2세대 두창 백신은 폐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전하며, “이를 대체할 3세대 두창 백신인 진네우스는 가격이 비싼 만큼 우리나라에서 자체 기술로 백신을 개발해 편의성 개선 및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접종과 백신 비축 예산 절감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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