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수출품 관세율 15%로 인하…K-뷰티업계 "불확실성 해소"

등록 2025.08.06 08:00:01 수정 2025.08.06 08:00:10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트럼프, 한국산 제품 관세 25%→15% 인하 행정명령 서명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공식화…뷰티업계 "수출 불확실성 해소"
LG생활건강 "미국 사업 영향 면밀 검토…글로벌 공급망 점검"
아모레퍼시픽, 관세 확정으로 대미 사업 안정성 확보 기대
애경산업,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현지 마케팅 강화"
에이피알 "관세 영향력 비교적 제한적...유동적으로 대응"
코스맥스, 美공장 보유…현지 생산으로 유연한 대응 가능
올리브영 "가격보다 트렌드·제품력…관세 영향 크지 않아"

 

【 청년일보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K뷰티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 적용 방침에 뷰티업계는 수출 타격을 우려했지만, 이번 조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미국 시장 대응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뷰티업계는 관세 부담 완화를 계기로 공급망 재정비 및 마케팅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미국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6일 언론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를 반영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조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의 부속서에는 한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 25%에서 15%로 조정된 관세율이 명시돼 있다.


다만, 관세 회피를 목적의 제3국 환적 사례에 대해서는 최대 40%에 달하는 벌칙성 관세가 추가 부과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서명일로부터 7일 이후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부터 적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한미 양국은 협상 끝에 관세율을 10%포인트 낮추는 데 합의했으며, 이번 조치는 해당 내용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뷰티 기업들도 미국 시장 내 마케팅 전략 등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미국 법인과 관세 영향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법인의 글로벌 공급망 대체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내 제품 판매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미 무역협정 타결과 관세율 확정이 자사의 대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히 소통하며 다양한 대응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인한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경우, 가격 인상 등의 조치도 검토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단순 가격 인상 외에 프로모션 정책 재조정,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수익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제품력 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이어가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아마존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AGE20'S 시그니처 에센스 팩트의 베이스 컬러를 기존 6가지 호수에서 11가지로 확대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은 관세가 국내 기업에게 새롭게 부과되는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에 대한 영향은 단기간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할 사안으로, 현재 당사에서는 단기적 조치보다는 다각도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이피알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높은 인기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할 때, 관세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는 가격 조정이나 미국 시장 비중 축소 등의 전략은 취하지 않고 있으며, 업계의 가격 동향과 소비자 수요를 면밀히 관찰하며 유동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자사는 미국 외에도 일본, 중화권 등 선진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다"며 "B2B(해외 전문 유통업체와의 거래)를 통한 신흥 시장 개척, 판매채널 다변화가 더해지면서 해외 진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미국 관세 영향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관세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공급망 전략을 운영 중이다.


코스맥스는 국내외 법인 간 협력을 강화한 '글로벌 원 코스맥스'를 기조로, 해외 법인과 한국 본사 간 유기적인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사가 'Made in Korea' 제품 생산을 요청할 경우, 제품 개발과 연구는 미국 법인을 통해, 생산은 국내 법인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뉴저지에도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뷰티의 초기 성공 요인은 가성비였지만, 이제는 K컬처와 결합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단순 가격 경쟁력보다 효능과 성분 면에서의 우수성이 주목받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K뷰티 제품 자체의 단가가 낮고, 한국 외 다른 경쟁 국가에도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관세 변화에 따른 수요의 가격 탄력성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B(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도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부과분이 소비자가에 일부 반영되더라도, K뷰티는 가격보다 제품력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경쟁력이 크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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