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글로벌 수요 "약세"…배터리·석화업계, 공장 가동률 하락 '비상등'

등록 2025.08.17 08:30:01 수정 2025.08.17 08:32:08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K-배터리 3사 반기보고서 공장 가동률 40~50% 수준
석화업계, 중국발 공급 과잉 및 수요 부진 구조적 악재

 

【 청년일보 】 국내 배터리 및 석유화학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글로벌 수요 약세 등의 여파로 올 상반기 공장 가동률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비상등이 켜졌다.  

 

17일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업계 '맏형'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51.3%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59.4%)보다 8.1%p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소형 전지 가동률은 76%에서 무려 32%p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중대형 전지의 경우 반기보고서에 공개되진 않지만 소형 전지와 마찬가지로 가동률이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의 올 상반기 중대형 전지 공장 평균 가동률은 전년 동기(53.0%)보다 0.8%p 소폭 하락한 52.2%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에 따른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래 기술을 위한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R&D 비용은 6천204억원으로 전년 동기(5천199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중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에서 5.2%로 증가했다.

 

삼성SDI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7천44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932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11.1%로 늘었다. 

 

반면, SK온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1천485억원)보다 5억원 감소한 1천4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모두 배터리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밖에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 등 구조적 악재가 겹치며 올 상반기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계의 공장 가동률 현황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의 NC(나프타 크래커) 가동률은 64.4%로 전년 동기(82.8%) 대비 18.8%p 급감했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가동률의 경우 59.6%에서 48.7%까지 하락했다.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의 공장 가동률도 각각 19.5%p(91.2%→71.7%), 17.6%p(90.4%→72.8%) 떨어졌다. 

 

롯데케미칼과 국내 석유화학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LG화학은 올 상반기 석유화학 사업부문 가동률이 81.3%로 전년 동기(81.7%)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의 올 상반기 여수와 울산 공장 가동률은 각각 99.0%, 91.8%를 기록했다. 두 사업장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p, 3.2%p 떨어졌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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