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수출' UAE원전 수익률, 적자 전환…공사 기간 지연 비용 증가

등록 2025.08.19 09:09:42 수정 2025.08.19 09:09:42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한전, 'UAE 원전 사업 등' 항목의 누적 손익 349억원 적자

 

【 청년일보 】 한국의 첫 해외 원전 수출 성공 사례로 기록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이 적자로 전환됐다.

 

당초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서 비용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결과다.

 

19일 연합뉴스가 한전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바라카 원전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UAE 원전 사업 등' 항목의 누적 손익은 3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수익률은 -0.2%로 떨어졌다. UAE 원전 사업의 누적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의 누적 손익은 2023년 말 4천350억원에서 지난해 말 722억원으로 급감한 뒤 올해 상반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 수익률도 2023년 말 2.0%에서 2024년 말 0.3%로 낮아진 뒤 결국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총 4기로 구성된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9년 한국이 처음 해외에서 수주한 원전이다. 수주 금액은 약 22조6천억원이었다.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4호기까지 순차적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현재 발주처와 주계약자인 한전이 종합준공을 선언하기 위한 최종 정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기 연장이 지목된다. 애초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2024년에야 마지막 4호기가 완공됐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들어간 비용을 놓고 모기업과 자회사인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례적인 법적 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시운전에 해당하는 운영지원용역(OSS)을 맡은 한수원은 발주사인 UAE와 한전의 귀책으로 인한 공기 지연과 추가 작업 지시로 10억달러, 약 1조4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를 정산해달라고 요구하는 '클레임'을 한전에 제기했다. 지난 5월에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한전을 상대로 10억달러의 추가 공사 대금을 정산해달라는 중재 신청도 냈다.

 

반면 한전은 '팀 코리아' 차원에서 UAE에 추가로 더 들어간 공사비를 받아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는 양사 갈등은 결국 수주 때 미처 예상치 못한 대규모 추가 건설 비용을 누가 떠안을 것인지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한수원이 주장하는 추가 공사비를 발주처에서 받아내지 못하고 한전이 대부분 떠안게 된다면 바라카 원전의 누적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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