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사옥 지타워 전경. [사진=코웨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794566053_eede88.jpg)
【 청년일보 】 한국의 렌탈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는 코웨이가 해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넘버원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 정수기·AI 기술 협력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올해 연 매출 5조원 달성과 함께 세계 생활환경 가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해외시장 매출 1조5천억원 돌파…10년 만에 8%→36%로 확대 '고속성장'
3일 코웨이에 따르면, 회사는 해외 진출 초기부터 'K-렌탈'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왔다.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나선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 해외 법인과 약 50여개 국가에 수출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코웨이의 해외 법인 매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도 10년 전엔 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36%로 뛰어올랐다. 작년 해외 법인 매출액은 1조5천452억원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9천1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계정 수는 총 402만개로, 국내 렌털업계 2위권 기업들의 전체 계정 수(300만 내외)를 상회한다. 해외 매출 규모 또한 경쟁사들의 국내외 합산 매출(1조원 내외)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 말레이시아서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정수기 시장 점유율 단연 '1위'
코웨이 해외 성공 신화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말레이시아가 지목된다. 2007년 렌탈 시스템과 코디 서비스를 현지에 처음 도입하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다. 당시 말레이시아 정수기 업체 대부분은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하는 시스템이였지만, 코웨이가 정기 방문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자 현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코웨이는 인구의 70% 가까이가 무슬림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 2010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며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코웨이=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경영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해 1조1천584억원, 올해 상반기 6천84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사업의 절대적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4%에 달한다.
최근에는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와 에어컨, 세탁 건조기 등 신규 카테고리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비렉스는 안마의자와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했고, 세탁 건조기는 출시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매출 성장을 가속했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국민 기업'으로 불리며 현지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태국, 1호 해외 법인에서 '성장 엔진'으로 안착
코웨이의 첫 해외 법인인 태국도 괄목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에 진출한 태국 법인은 금융 인프라 발달과 판매인력 강화에 힘입어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20년 289억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올해 상반기 85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으며, 올해 2분기 매출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429억원을 기록했다.
태국 법인은 현지 맞춤형 렌탈 시스템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태국에서 쌓아올린 경험이 향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미국 법인 '네코아홀딩스' 설립 및 아마존 협업 통해 북미 시장 공략 '고삐'
코웨이는 동남아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내 별도 법인 '네코아홀딩스'를 세우고 IT 기반의 자가 관리형 스마트 정수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6월에는 합작사 지분 40%를 추가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네코아 정수기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필터 교체 주기를 알려주고 실시간 진단 기능을 제공한다.
미국은 주거지가 넓게 분산돼 있고 타인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문화가 있어, 한국식 '코디 방문 서비스'보다 자가 관리형 모델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네코아 브랜드 전용 정수기 6종을 출시하며 차별화된 제품군을 갖췄다.
이외에도 코웨이는 2017년부터 아마존과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공기청정기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Alexa)'와 연동했고, 2018년에는 아마존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아마존 DRS 서비스는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파악해 소진 시점에 맞춰 알아서 필터를 주문 및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미국형 정기구독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는 고객 맞춤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현지 특성에 부합하는 혁신 사례로 꼽힌다.
◆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도약…'5조 클럽' 달성 가시화
코웨이의 해외 성과는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사업 다각화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와 해외 법인의 고른 성장세가 뒷받침한 결과다.
실제로 코웨이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조4천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코웨이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말레이시아·태국·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정수기 기업을 넘어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슬립케어, 세탁 건조기 등 '토털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코웨이만의 혁신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며 "현지 맞춤형 혁신 제품과 차별화된 전문 관리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