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결혼 '반토막', 외국인 혼인 54% 증가…출생아는 3분의 1로 '뚝'

등록 2025.09.03 14:47:06 수정 2025.09.03 14:47:0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첫째아 비중 48.4%에서 61.3%까지 확대…결혼 내 출산은 소폭 반등

 

【 청년일보 】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과의 결혼은 오히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같은 기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출산을 하더라도 첫째아까지만 낳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1995년 39만8천500건에서 1996년 43만4천9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2022년에는 19만1천700건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3년 19만3천700건, 2024년 22만2천400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지만, 30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4.2% 적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995년 1만3천500건에서 2024년 2만800건으로 53.9% 늘었다.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9.3%로 확대돼, 최근 혼인 10건 중 1건은 다문화 결혼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은 같은 기간 50.7% 증가했고,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과의 결혼도 64.2% 늘었다.

 

초혼 연령도 크게 높아졌다. 1995년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은 28.4세, 여성은 25.3세였으나, 지난해는 각각 33.9세와 31.6세로 높아져 남성은 5.5세, 여성은 6.2세 상승했다.

 

출산은 혼인보다 더 가파르게 줄었다. 출생아 수는 1995년 71만5천명에서 지난해 23만8천명으로 66.7% 급감했다. 특히 2023년 23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찍은 뒤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장기적 감소세는 여전하다. 합계출산율은 같은 기간 1.63명에서 0.75명으로 줄어들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으나 30대 출산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다만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출산율은 최근 2년간 반등 조짐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유배우 출산율이 2015년 정점을 보인 후 하락했다가 2022년부터 상승하고 있다"며 "결혼한 사람 가운데서는 출산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출산 연령도 늦어졌다. 어머니의 평균 출산 연령은 1995년 27.9세에서 2024년 33.7세로 5.8세 올라갔고, 아버지의 평균 연령도 31.1세에서 36.1세로 5세 높아졌다.

 

출생아 구성에서는 첫째아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첫째아 출생은 1995년 34만5천800명에서 지난해 14만6천100명으로 줄었지만,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4%에서 61.3%로 증가했다. 둘째아와 셋째아는 같은 기간 각각 75.4%, 73.5% 줄어들며 감소폭이 더 컸다.

 

혼인 외 출생아는 1.2%에서 5.8%로 늘어났으며, 쌍둥이 등 다태아 출산 비중도 1995년 1.3%에서 지난해 5.7%로 확대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