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하나카드가 일본 카드 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핵심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일본 할부판매법 개정 이후 강화된 규제를 충족하고 매입 사업자로서 직접 결제 처리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 현지 법인 사업은 단순 결제 제휴를 넘어 현지 가맹점과 계약을 맺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구축했단 점에서 해외 진출 전략의 차별성이 돋보인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캐시리스 정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일본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은 만큼 이번 진출이 하나카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일본 현지 법인인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성으로부터 국제브랜드사 카드매입 사업에 필요한 필수 라이선스 취득을 완료했다. 2021년 시행된 일본 ‘할부판매법’ 개정안에 따른 등록 요건을 모두 충족한 데 따른 결과다.
당초 하나카드는 2017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위챗페이 매입 대행 등을 수행했으나 2020년 이후 법령 개정으로 인해 라이선스 체계가 강화되면서 잠시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일본 당국은 카드 정보 유출 방지와 가맹점 관리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 PCI DSS(국제 데이터 보안 표준) 준거, 전담 조직 구성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해 왔다.
하나카드는 지난 1년간 본사와 현지 법인 간 협력으로 시스템을 재정비한 끝에 지난해 말 관련 허가 건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하나카드의 일본 시장 진출은 포화된 내수 시장을 넘어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한편 일본 정부의 ‘캐시리스(Cashless)’ 정책으로 급성장 중인 디지털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오랫동안 현금 중심 사회였으나 최근 정부 주도의 캐시리스 정책으로 디지털 결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비현금 결제 비중은 2020년 29.7%에서 2024년 39.3%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단순히 한국 카드를 일본에서 쓰게 해주는 대행사가 아니라 일본 현지 가맹점과 직접 계약을 맺고 결제를 처리하는 매입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취득한 라이선스는 일본 할부판매법 개정 이후 매우 까다로운 보안(PCI DSS) 및 내부통제 기준을 통과해야 획득할 수 있다.
즉 하나카드는 후발 주자 진입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 현지에서 독자적인 매입 라이선스 기반의 수익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위챗페이 매입 대행 등을 통해 일본 가맹점 관리 경험을 쌓은 만큼 최신화된 결제 시스템 및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통해 현지 카드사에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도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할부판매법 개정 이후 카드 매입 사업자에 대한 진입 요건이 크게 강화되면서 외국계 사업자가 단독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이번 허가는 사실상 현지 영업 기반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카드사들이 일본에서 단순 결제 연동이나 제휴 수준에 머무른 반면 하나카드는 매입 사업자로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캐시리스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수익원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올 9월 현지에서 정식으로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행정적 절차를 마친 만큼 앞으론 실질적인 결제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 개발과 영업 네트워크 구축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라이선스 취득 이후 사업 개시를 위한 재무적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엔 일본 법인 운영을 목표로 8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증자 대금은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 등 법인 유지비용을 비롯해 현지 비즈니스 안착에 필수적인 법률 및 회계 자문료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 9월 사업 개시를 목표로 국제브랜드사 카드 매입 시스템 개발 등 사업 인프라 및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남은 기간 현지 법인의 조직 개편과 전담 인력 배치를 병행하며 일본 내 다양한 가맹점과의 계약 체결 및 카드사 간 연동 테스트를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하나카드의 일본 결제 플랫폼이 가동되면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결제 부문의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