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비정규직 300만명 첫 돌파…정규직과 임금 격차 180만원 '역대 최대'

등록 2025.10.22 14:10:29 수정 2025.10.22 14:10:2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고령층·여성 중심 고용 확대 속 비정규직 비중 38.2% 유지
정규직 389만6천원·비정규직 208만8천원…격차 지속 확대

 

【 청년일보 】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이 300만명을 처음 넘어섰고,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18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명 늘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다.

 

정규직 근로자는 같은 기간 1천384만5천명으로 16만명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늘면서 전체 임금근로자 2천241만3천명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를 유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2021년(38.4%)에 이어 역대 2위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전년 대비 23만3천명 늘어난 304만4천명으로,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2021년(27만명 증가) 이후 4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비정규직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5.5%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60~69세와 70세 이상으로 나뉘는데, 70세 이상 비정규직은 120만5천명으로 40대(120만4천명)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60대는 인구 증가뿐 아니라 고용률 상승의 영향도 받았다"며 "특히 보건·사회복지업 부문에서 많이 늘었고,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가운데 노인 일자리 참여 비중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고 설명했다.

 

30대 비정규직도 6만6천명 증가해 전체의 13.3%를 차지했다. 반면 40대(-10만6천명), 29세 이하(-5만8천명), 50대(-2만5천명)는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비정규직이 21만명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운수·창고업도 3만9천명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업(-5만8천명), 건설업(-5만1천명), 도소매업(-4만1천명) 등 내수 의존 업종에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의 경우 소비 둔화 여파가, 건설업은 업황 부진이 비정규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성별로 보면 여성 비정규직이 전체의 57.4%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돌봄·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여성 고용이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08만8천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원 늘었다. 정규직은 389만6천원으로 10만원 증가했다.

 

두 집단 간 임금 차이는 180만8천원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격차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대비 임금 비율은 53.6%로, 지난해(54.0%)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3만7천원으로 처음 300만원을 돌파했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차이는 85만9천원이며, 정규직의 78% 수준이다.

 

송 과장은 "비정규직에는 근로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자가 다수 포함돼 전체 평균 임금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며 "임금 격차를 해석할 때 근로시간 차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중 스스로 비정규직 근로 형태를 선택한 근로자는 전체의 67.8%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선택 이유로는 ▲근로조건에 만족(57.9%) ▲안정적인 일자리(22.8%) ▲직장 이동(12.1%) ▲근무 시간 조절 등 유연성 확보(7.2%) 순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11개월로 전년 대비 1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8.2시간으로 0.6시간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20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7만7천원 늘었으며, 정규직·비정규직 모두에서 고용 안정성과 근로시간 증가 추세가 병행되는 모습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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