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종 상장사 3Q 실적 시즌 돌입…반도체·자동차 '온도차'

등록 2025.10.28 08:00:02 수정 2025.10.28 08:00:11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SK하이닉스·삼성전자, 29~30일 실적 발표…AI 반도체 '슈퍼사이클'
현대차·기아, 30~31일 실적 발표…미국발 관세에 수익성 악화 우려

 

【 청년일보 】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업종 상장사들이 이번주부터 올해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양대산맥' 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반면,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는 미국발(發) 관세 충격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오전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1조5천58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직전 분기 9조원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며, 이같은 실적이 현실화될 경우 창립 이래 사상 첫 '10조 클럽'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가 안팎에선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를 계속 상향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반도체 경기 회복과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AI 메모리 시장 '큰손'인 엔비디아와 주요 빅테크 기업에 대량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고 내다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62%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이크론(21%)과 삼성전자(17%)가 뒤를 잇고 있다. 

 

이세철 씨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전체 HBM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12단 HBM3E 판매가 확대되고, 범용 메모리의 우호적인 가격 환경 형성이 3분기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발표하며, 한때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그 중 D램 가격 상승과 HBM 출하량 증가 등으로 반등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달 초 삼성전자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익이 12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1.81%나 증가했고, 분기 영업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천4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SK증권은 올 3분기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영업익 전망치가 7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DS 부문이 7조원대 분기 영업익을 벌어 들일 경우 지난 2022년 2분기 9조9천800억원 이후 12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반도체업계와 더불어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인 자동차 업종의 경우 미국 관세 직격탄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이달 30일과 3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따르면, 각각 2조6천747억원, 2조4천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1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발 고율 관세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앞서 지난 7월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자동차 품목 관세 25%를 15%로 하향 조정하는 데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후속조치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둘러싸고 양국 간 입장차가 첨예한 상황이며, 자칫 4분기까지 25%의 관세를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관세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유럽·일본산 차량보다 가격 경쟁력 약화,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진전있는 협상이 오가야한다고 주장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번주 경주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의 진전 여부가 현대차·기아의 올 3·4분기 실적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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