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년 코스피 전망치 '천차만별'..."4,500∼7,500 범위"

등록 2025.11.11 09:06:34 수정 2025.11.11 09:06:34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코스피가 조정 뒤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KB증권으로,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7,50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현재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시기였던 1984년과 유사한 상황으로, 이번 강세장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40년 만에 재현되는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실적 전망 변동에 따라 수정될 수 있지만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공급 부족에 따른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이밖에 해외 증시 대비 여전히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은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시장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PBR 3.5배) 및 아시아 증시(PBR 2.2배)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코스피는 최근 상승에도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돼 코스피의 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반면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4,500포인트로 예상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증시 하방 압력으로 꼽으면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상승 사이클과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등이 내년 주식시장에 선순환 효과를 부여할 것"이라면서도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는 신성장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전통 제조업 부문은 부진해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뚜렷하지만 아직 목표 수준 아래로 안정되지 않았으며, 상품 가격 상승·무역 마찰·공급 제약 등 외생 변수들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최고치를 4,600포인트로 제시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5,000포인트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임기 2년차인 2026년 가장 강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 미국 대통령 중간 선거 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의 전망과 실제 증시와의 괴리가 수익 구조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객이 주식을 가급적 더 많이 사게 하고, 신규 고객을 더 모집하려는 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주요 목적인 상황에서 괴리율이 과도한 증권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서치센터는 단기 고객 유치에 초점을 두고 보고서를 내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초점을 두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보고서를 내야 하며, 이를 전반적으로 유인할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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