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가계의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7분기 연속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부문의 평균 소득 대비 부채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분기 말(11.3%)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DSR은 2023년 3분기 말 12.3%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분기 말(11.9%)까지는 분기별로 0.2%포인트씩 낮아졌고, 이후에는 분기마다 0.1%포인트씩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소득 확대와 함께 대출 금리 하락, 상환 구조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 비교에서는 우리나라의 가계 DSR이 미국(8.0%), 영국(8.7%), 일본(7.7%)보다는 높았으나, 노르웨이(21.1%), 호주(16.3%), 캐나다(13.9%)보다는 낮았다. BIS 통계에 포함된 17개국 가운데에서는 7번째 수준이다.
향후에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 기조, 시장금리 변동 등이 DSR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제 규모 대비 가계와 기업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 갭은 올해 2분기 말 -5.7%포인트로 집계됐다. 신용 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플러스일 경우 과도한 신용 팽창을, 마이너스일 경우 신용 축소 국면을 의미한다.
BIS는 신용 갭이 10%포인트를 넘으면 ‘경보’, 2~10%포인트는 ‘주의’, 2%포인트 미만은 ‘보통’ 단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신용 갭은 팬데믹 당시인 2021년 1분기 말 15.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2023년 4분기 말 3.5%포인트에서 2024년 1분기 말 0.2%포인트로 떨어지며 ‘보통’ 단계에 진입했고, 올해 2분기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수치는 2006년 3분기 말(-8.7%포인트)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89.5%에서 2분기 말 89.7%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2022년 2분기 말(98.0%) 이후 3년 만의 반등이다. 같은 기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111.3%에서 110.8%로 낮아졌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47.8%로, 1분기(47.2%)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