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 처분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섰다. SK실트론 인수합병(M&A)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3일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처분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 지분은 보통주 1170만주로, PRS 기준가격은 주당 8만1천원이다. 계약기간은 3년(합의 시 중도정산 가능)이다. 이를 통해 두산은 총 9천47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업체 측은 이번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M&A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명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026년 2월27일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SK실트론 인수에 필요한 실탄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SK실트론의 예상 인수가격이 두산의 현금성 자산을 웃돌 것으로 거론되고 있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는 것이다.
SK는 지난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반도체 소재·장비 사업 육성 힘을 싣고 있다. 일례로 반도체 후공정 기업 두산테스나와 자회사 엔지온을 인수했다. SK실트론 인수에도 성공할 경우 사업영역이 전공정 소재까지 확대되며 반도체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