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짜 뉴스·혐오 넘어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읽다…조창완 '중국은 있다' 출간

등록 2025.12.24 08:59:05 수정 2025.12.24 08:59:05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혐오로 굳어진 중국관…조창완이 제시하는 '현실적 중국 읽기' 출발점
세계 양대 주도국으로 부상한 중국…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마주할 때

 

【 청년일보 】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중국 혐오를 드러내는 플래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반중 정서는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유튜브와 일부 자극적 보도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이미지 속 중국은 '위협'이거나 '조롱의 대상'에 가깝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집단적 인식은 과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조창완 알자여행 대표의 신간 '중국은 있다'(출판사 에이원북스)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중국 혐오와 왜곡된 인식의 근원을 '차이나 콤플렉스'라는 개념으로 짚으며, 가짜 뉴스와 감정적 판단을 넘어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부상한 중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한국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묻는 보고서에 가깝다.

 

책에서는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집단적 혐오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고 전한다. 역사·문화·정치·군사적 기억이 얽힌 복합적인 심리적 방어기제의 결과라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세계의 공장'으로 한국 산업을 떠받치던 중국은 이제 제조업 전반에서 한국의 직접적인 경쟁국으로 부상했다. 화학, 조선, 배터리, 첨단 제조업은 물론 이쑤시개부터 우주정거장까지 생산하는 나라가 됐고, 미국과 함께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양대 주도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는 중국의 부상을 직시하기보다 애써 평가절하하거나,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용의 등에 타야 한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오히려 용의 역린을 건드리는 선택을 반복해 왔다는 지적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우리는 중국을 모른다'에서는 한국 사회가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정면으로 해부한다. 저자는 특이하고 자극적인 장면만 소비하는 언론과 유튜브 환경이 왜곡된 중국관을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한반도 인식을 토대로 미래를 전망한다.

 

2부 '지금 중국을 읽는 키워드'에서는 정치, 산업, 환경, 경제, 과학기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지표를 통해 현재 중국의 실체를 분석한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구조 변화가 중국의 향후 전략과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한다.

 

3부 '한국,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서는 한중 관계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 선택지를 다룬다. 불과 얼마 전까지 중국이 한국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핵심 시장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한국 사회의 반중 정서가 가져올 외교·경제적 부작용을 짚는다.

 

4부 '소설로 읽는 중국 현대사'는 위화, 옌롄커, 모옌, 류츠신 등 중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중국 사회의 내면을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외국인이 한국 작가 한강을 아는 것이 반갑듯, 중국에서도 중국 작가를 아는 외국인에 대해 호의적"이라며 문화적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창완은 이 책에서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중국인은 한국인을 좋아한다', '한국인은 중국인을 싫어한다', '중국은 한국을 공격할까', '알고리즘이 중국관을 망친다' 등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며 현재의 한중 인식을 진단한다. 일대일로, 톈궁, 희토류 등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한중 양국이 협력했을 때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번성했던 역사적 경험을 되짚으며, 감정이 아닌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중국과 마주해온 전문가의 문제의식은 추천사에서도 드러난다. 노영민 전 주중대사(전 대통령 비서실장), 중국학자 이희옥,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 등이 이 책을 추천하며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중국 인식의 기준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있다'의 저자 조창완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디어오늘 등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1999년 9월에 중국에서 건너가 10년간 거주했다. 천진사범대 MBA에서 공부했고, 중국경제신문 편집국장, YTN 통신원, KBS영상통신원, 오마이뉴스 통신원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썼다.

 

2008년 귀국해서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사업국장, 차이나리뷰 편집장 등 언론인, 전문공무원(새만금개발청 투자유치담당관, 춘천시 시민소통담당관), 기업 임원(BS그룹 상무, SHCL 이사, DKI 상무), 외래교수(한신대) 등으로 일했고, 지금은 알자여행 대표, 아띠 매거진 특별취재본부장, 안다아시아벤처스 고문 등 N잡러로 살아가고 있다.

 

중국자본시장연구회 고문, 문화산업상생포럼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중국전문가로 '매불쇼', '차이나피디아' 등에 출연했고, 기재부 등 정부, 국회 중국포럼, 대학 기업, 공무원교육원 등 다양한 등에서 강연을 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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