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K-조선에 '도전장'…군함 수출 '한일전' 가열

등록 2026.01.04 08:00:02 수정 2026.01.04 08:00:14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사상 최대 방위비 의결…'수출 전담' 정부 조직 신설 추진
필리핀에 군함 수출 의사 타진…호주에 호위함 수출 계약
미쓰비시, 방산 인력 증원…K-조선 노하우, MRO로 대응

 

【 청년일보 】 일본 정부가 방산 수출을 본격화하며 한국 방위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호위함 등 군함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일각에서는 K-조선과 일본 조선업계의 '한일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26일 사상 최대 규모인 9조353억 엔(약 85조9천억원)의 방위비를 포함한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을 의결했다. 또한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에 방위장비 수출 촉진과 수출 후 수리, 부품 교환 등 유지관리 업무 담당 조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방위장비 이전 3원칙'으로 구난, 수송, 경계, 감시, 소해(掃海·바다의 기뢰 등 위험물을 없앰) 등 5가지 용도로만 방위장비를 수출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이 원칙을 내년 상반기에 철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군함 수출 등 구체적인 행동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 필리핀은 일본 해상자위대 '아부쿠마'형 호위함 도입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최소 3척의 호위함을 확보하려는 의향을 드러냈다. 일본은 호주 등 다른 국가에 대한 방산 수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에 해상자위대의 최신 함정인 '모가미'형 호위함을 수출할 예정이다.

 

일본 방산업계도 화답했다. 올해에 방위사업 매출이 1조엔(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미쓰비시중공업은 방산 부문 인원을 20~30% 늘릴 방침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해상자위대에 군함 등을 건조하는 일본의 핵심 방산업체다. 일본 방위성은 납기 준수,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등에 따라 최대 5%의 가산 이익률을 기업에 추가로 부여하는 유인책으로 업계 활성화에 나섰다.

 

특히 일본이 지난달 유럽연합(EU)의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 참여를 타진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EU 회원국 승인을 받는 대로 정식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일본 방위 산업의 유럽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조선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필리핀 국방부와 3천200톤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천447억 원으로, 두 척의 함정은 2029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첫 잠수함 수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페루 해군 및 국영 시마조선소와 함께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기술력과 페루의 작전 요구사항을 반영한 '페루형 차세대 잠수함'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으로 함정 분야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에 축적해 온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해 함정 건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역시 글로벌 행보를 넓히고 있다. 한화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에 필요한 핵추진 잠수함 등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한화오션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3건의 미국 해군 함정의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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